포스코노조가 16일 120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모습. /사진=뉴시스


포스코 노사의 임금교섭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내부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문제 제기와 간부 사퇴 예고가 이어지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해 정상 조업을 유지하면서 교섭 타결에 나서고 있다.

16일 포스코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는 21일 오전 7시까지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파업 참여 규모는 회사 측 집계로 포항·광양제철소 각각 수십 명 수준이다.



포스코노조는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에게 임금 손실분을 보전하고 별도 수당도 지급하기로 했다. 간부를 제외한 참가자에게 임금 손실분 전액과 하루 30만원의 쟁의보상금이 지급된다. 참가자는 매일 노조 사무실에서 출석을 확인한 뒤 자택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은 대표이사가 직접 교섭에 참석한 다음날 시작됐다. 전날인 15일 열린 제26차 본교섭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노조 측이 각각 양측 대표로 참석했다. 사장이 교섭에 직접 나서는 경우는 드물어 회사가 교섭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18일까지 합의안을 마련하자며 집중교섭을 제안했다. 파업에 앞서 접점을 찾아보자는 취지였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는 지난 3일 교섭에서 기본급 2.0% 인상,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고 노조는 기존 요구안을 고수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요구안에는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5년치 자연상승분 적용, 명절상여금 200% 등이 담겼다. 회사는 전체 요구안 규모를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회사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노조 지도부는 내부 불신에도 직면했다. 포항 간부 11명과 광양 간부 1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파업 종료일인 21일 집행부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성호 노조위원장과 회사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7월 교섭 결렬 선언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사측 교섭책임자인 경영지원본부장과 골프를 친 경위와 동석자, 비용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회사가 1차 파업 대상 공장을 미리 파악한 정황이 있다며 정보 취득 경위와 노조의 조사 여부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런 대응의 배경에 선거 일정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는 오는 22일부터 제21대 임원 선거 투표에 들어간다.

내부 여론도 술렁이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포스코 게시판에는 지난주 노조 간부들의 임원실 진입 영상을 문제 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비조합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간부들이 임원실에서 안전모를 내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외부인에게서 받았다며 "바닥에 나뒹구는 안전모에서 포스코노동조합의 품격이 투영되어 보인 건 저만의 느낌일까요"라고 적었다. 노조의 필요성에는 공감해 왔지만 이런 모습을 본 사람들이 노조의 결정을 존중하겠느냐는 취지다.

회사는 파업 기간에도 정상 조업을 유지하며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업 및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근거해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공정 대상 면밀한 현장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미 검증된 비상 대응체제를 한층 강화된 수준으로 가동해 국내 수요 산업에 영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원 및 직책자는 정상 조업 및 노사소통을 위해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현장방문 및 소통활동을 전개 중"이라며 "파업이 확산되지 않고 노사상생을 실천하며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