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안으로 지도부 인사의 비례대표 출마 금지를 선언하고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비례·초선)에게 경기 남부 출마를 요구했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가 추진했던 '경기 남부 전략 거점화' 구상을 이어받아 당 쇄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를 포함한 역대 지도부와 주요 지도급 인사,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았던 인사는 다음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서 예외 없이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부터 앞으로 개혁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며 "선거 때마다 비례대표 몇 석에 당의 운명을 거는 구조를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비대위원장이 지도부 인사의 비례대표 출마를 제한한 것은 당 쇄신을 위해서다.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1석만 확보하는 데 그쳤음에도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지만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정치의 시간은 누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또 다른 쇄신안으로 경기 남부를 개혁신당의 전략 거점으로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총선을 겨냥해 경기남부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당의 인력과 조직,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화성·수원·용인 등이 위치한 경기 남부는 반도체와 첨단산업이 모여 있는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핵심축이란 평가를 받는다. 개혁신당이 강조해온 과학기술과 성장 중심 정책과 결이 맞닿아 있다. 앞서 이준석 대표도 경기 남부 공략을 추진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지역구 출마 의지를 내비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 비대위원장은 경기 남부 공략을 위해 비례대표 의원인 천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에게 지역구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천 원내대표는 현재 순천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상태이며 이주영 의원은 당의 전략에 따른 출마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이 비대위원장은 천 원내대표의 순천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비대위원장은 천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을 향해 "어디에 출마하고 언제부터 어떻게 지역 기반을 다질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당원들께 답해달라"며 "더 검토하겠다는 말로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요청을 반복하며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당헌·당규에 따라 비대위원장에게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지난 총선에서 당의 간판인 이준석 대표도 경기 남부에서 굉장히 어렵게 당선됐다"며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의 경기 남부 출마는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3당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며 "국회의원 2~3명을 꾸준히 배출할 수 있도록 당의 인지도를 높이고 당이 선택받아야 하는 명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숙의 미디어 [시대]가 종이 신문을 발행합니다](https://i.ytimg.com/vi/AJNcHJ-Zaik/maxresdefault.jpg?width=1920&quality=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