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가 녹색기후기금(GCF)과 에티오피아 주요 도시의 숲·하천·녹지를 복원하고 자연기반해법을 활용한 기후적응 모델 구축에 나선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열린 코이카-GCF 간의 '에티오피아 도시기후회복력 구축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활동협약식에서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 폭염 위험이 커지는 에티오피아 도시에 한국의 자연기반해법이 적용된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국제 기후재원을 활용해 도시의 숲과 하천·녹지를 복원하고 도시 기후위기 대응 체계로 연결하는 사업에 나선다.

코이카는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본부에서 녹색기후기금(GCF)과 '에티오피아 도시기후회복력 구축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활동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업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4700만달러(약 648억7410만원)다.



사업 대상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인근 도시 짐마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도시다. 코이카는 숲과 하천·녹지 등 자연이 가진 기능을 활용해 도시 기후위험을 낮추는 자연기반해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30만명 이상이 직접적인 혜택, 150만명이 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디스아바바에서는 강 상류 산림을 복원하고 하천 주변 녹지와 폭염·홍수 완충공간을 확대한다. 짐마에서는 산림과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고 녹지와 도시농업을 연계한다. 주민이 자연자원 관리에 참여하도록 해 녹색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짐마의 녹지 환경은 사업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달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짐마의 녹지 상태가 양호한 지역이 전체의 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녹지 상태가 좋을수록 도시의 열적 불쾌감이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작업이 도시 열환경을 개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사업은 자연기반해법을 에티오피아의 도시계획과 관리체계에 포함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과정에서 만든 모델을 다른 기후 취약 도시로 확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녹지를 도시 기반시설의 하나로 다루겠다는 구상이다.

재원 구조 역시 기존 개발협력 사업과 차이가 있다. 코이카는 2021년 GCF 인증기구로 승인됐으며 현재 GCF 공식 사업 목록에 에티오피아 사업이 등록돼 있다. GCF는 이번 사업을 코이카가 수행하는 사업으로 승인했으며 지난 4월 사업 제안서를 공개했다.

이윤영 코이카 사업전략·지역사업Ⅰ본부 이사는 "이번 협약은 코이카가 GCF 인증기구로서 처음 승인받은 사업을 실행 단계로 옮기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자연기반해법을 활용한 도시 기후적응 모델을 만들고 국내 기관과 기업의 국제 기후 협력 참여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