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베이비페어 행사에서 남성 참관객의 손이 육아용품을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장년층(40~64세) 10명 가운데 6명은 가사를 부부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 응답은 10명 중 2명에 그쳤다.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과 실천 사이의 간극은 10년 전보다 오히려 더 벌어졌다.

2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사회조사 로 살펴본 중장년층의 최근 10년간 인식 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 '가사를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한 중장년층은 지난 2024년 기준 64.4%였다. 10년 전인 2014년 37.9%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반면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14.2%에서 22.1%로 7.9%p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10년간 26.5%포인트(p) 늘 때 '실제로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7.9%p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가사 분담 인식과 실천 간 격차는 2024년 기준 42.3%p다. 인식은 바뀌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중장년이 10명 중 4명을 넘는 셈이다. 격차는 ▲2014년 23.7%p ▲2016년 27.2%p ▲2018년 32.2%p ▲2020년 36.2%p ▲2022년 39.2%p 등으로 계속 커졌다.

연령대별로는 40대(40~49세)에서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37.2%에서 71.1%로 가장 크게 늘어 50대(25.0%p), 60~64세(20.4%p)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여자(43.8%→70.9%)가 남자(32.0%→57.9%)보다 공평 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다른 여러 지표에서도 중장년층의 인식 변화가 있었다.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49.0%에서 65.0%로 늘었고, 노후를 위해 필요한 사회 역할로는 의료·요양보호 서비스 요구가 18.9%에서 30.3%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긍정적 지표로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됐다는 응답이 75.8%에서 81.9%로 늘었고, 주된 수단으로 국민연금을 꼽은 비중이 51.7%에서 61.0%로 커졌다. 본인의 건강에 대해 '좋다'고 평가한 비중은 42.6%에서 50.2%로, 여가 활용 만족도는 23.9%에서 38.9%로 각각 개선됐다. 가족 관계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도 48.6%에서 59.9%로 올랐다.

다만 중장년 가운데 취업자 중 고용 불안을 느끼는 비중은 55.8%로 10년 전(61%)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크게 웃돌았다. 자녀 교육비 부담 항목 중 학원비·과외비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1%에서 70.8%로 늘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최근 10년간 중장년층이 가족 내 역할을 함께 분담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변화했으며 가족 관계와 건강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노후 준비도 확대됐다"면서도 "다만 고용 불안 등 현실적인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고, 노후의 건강·돌봄에 대한 사회적 지원 요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자료=국가데이터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