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작전을 하던 군 간부가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 지점이 북한군이 최근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지뢰지대 인근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서부전선 DMZ 내 MDL 이남 지점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군 간부 3명이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원인 미상의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 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하자 응급헬기를 DMZ 내부로 투입해 간부 2명을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경상으로 분류된 나머지 1명도 육로로 이동시킨 뒤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해 정밀검진을 받도록 했다.



이번 사고는 DMZ 수색작전의 하나인 수색로 개척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MDL 이남과 남방한계선 이북의 DMZ 내에서 수색작전을 한 것은 맞다"며 "(다만) 지형 변화가 있는 곳까지 작전을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합참은 지난 1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지형 변화가 있는 것을 식별했으며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에 대해 유엔사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유용원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군의 MDL 남쪽 지뢰지대 설치와 25사단 지뢰 폭발 사고 관련 정부와 군 당국의 투명한 진실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고범준


사고 발생 지역이 북한군이 최근 MDL 이남에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지뢰지대와 가깝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비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늘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 북한군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 사이에 MDL 남쪽에 조성한 지뢰지대 인근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군이 특정 사단의 경계구역을 침범해 지뢰지대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엔 안 밝혔지만 25사단"이라며 "그동안 국방부는 제가 제기한 북한군 지뢰지대의 MDL 침범 문제에 대해 모호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 사고가 지뢰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면 지뢰의 매설 주체와 경위가 추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우리 군이 매설한 지뢰로 확인될 경우 관리 실태가 쟁점이 될 수 있고,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확인될 경우 군 당국의 대응 과정도 논란이 될 수 있다.

한편 북한군이 DMZ에서 지뢰 도발을 한 마지막 사례는 2015년 8월 4일 목함지뢰 사건이다. 당시 북한군은 MDL을 넘어 우리 측 DMZ에 들어와 수색로 통문 인근에 목함지뢰를 매설했고 지뢰가 폭발하면서 하재헌 하사와 김정원 하사가 크게 다쳤다. 당시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사고 지점이 MDL에서 남쪽으로 440m 떨어진 곳이며 북한군이 MDL을 넘어 목함지뢰를 매설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