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29CM에서 신진 K디자이너 브랜드가 수억원대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다. 단독 선론칭과 라이브·콘텐츠·기획전을 연결해 고객 접점을 넓힌 결과다.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신진 브랜드 초기 인지도를 판매로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29CM에 따르면 지난 1~15일 진행한 이구패션위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41% 이상 증가했다. 가을겨울(FW) 시즌 신상품을 선발매한 350여개 브랜드 가운데 국내 브랜드 비중은 약 80%에 달했다. 7억원 이상의 누적 거래액을 기록한 13개 브랜드 중 11개가 국내 업체였다.
29CM는 신진 브랜드 상품을 먼저 선보이고 브랜드 특성을 콘텐츠로 전달한 뒤 판매 기회를 확대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단독 선론칭으로 초기 고객을 확보하고 라이브·콘텐츠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후 기획전과 원브랜드데이로 노출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신규 입점 브랜드 성장세로 이어졌다. 올해 입점한 여성 패션 브랜드 오르는 FW 캐시미어 신제품을 단독 선공개한 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6시간 만에 목표 거래액의 2.5배를 달성했다. 행사 종료까지 판매가 이어지며 누적 거래액은 7억원을 넘어섰다.
파르뱅 역시 지난 1일 진행한 '29 LIVE' 이후 6시간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했다. 패션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김선영 브랜드 디렉터가 제품 비하인드와 스타일링 노하우를 소개하며 브랜드 특성을 콘텐츠화했다.
기존 브랜드도 콘텐츠를 통해 판매 규모를 키웠다. 한 브랜드를 조명하는 원브랜드데이에 참여한 로우클래식은 행사 기간 누적 거래액 1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유메르는 행사 첫날 하루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니의 일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패션 플랫폼 경쟁은 브랜드 확보에서 끝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신진 브랜드의 초기 인지도를 판매로 연결하고 기존 브랜드 성장까지 이어가는 역량이 경쟁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이는 플랫폼이 유통 채널을 넘어 브랜드 성장 파트너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9CM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29CM 고객과 연결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본격적인 FW 성수기를 맞아 신진·기존 브랜드와 콘텐츠·마케팅 협업을 확대해 브랜드와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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