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3실장 가운데 정책실장이 공석이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후임 인선이 늦어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회 정책까지 챙길 정책실장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의 궁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내각 인사 참사를 겪은 만큼 도덕성 등에도 높은 잣대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5박7일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전날 밤 귀국해 이날 오전 통상업무에 복귀했다. 정책실장 등 참모진 인선이 최우선 순위로 지목된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8월 31일 사의를 표명했고 9월 1일 사표가 수리됐는데, 27일이 지난 지금까지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강 실장도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진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과 달리 대통령이 즉시 임명할 수 있다.

정책실장 공백이 길어지는 배경으로 이 대통령이 정책실장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함께 조정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영빈관 기자회견에서 정책실장 인선과 관련해 "사회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중심을 이동해야 하지 않냐는 지적이 있어 그 점을 고심해 적당한 인물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사 검증에 대한 부담도 작지 않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 겸직 논란 등으로 13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신약 임상 승인 청탁 의혹 등으로 19일 자진 사퇴하면서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터다.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서 유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검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재선·서울 강북구갑)과 한준호 의원(재선·경기 고양시을)이, 정책실장 후임으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장 인선도 청와대가 직면한 인사 현안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초대 중수청장으로 김지용 후보자를 임명 제청했으나 여권에서 반발이 나왔다. 김 후보자가 검사 시절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에 반대했다는 이유에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근 정부 인사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상황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못 미치는 인물이 청와대 핵심 참모진이 되면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며 "이 대통령과의 관계, 뛰어난 도덕성과 정책 이해도를 모두 검증하려다 보니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참모진의 후임은 이미 추려졌을 가능성이 크고 이르면 이번 주 인선이 공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