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원청과의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원청교섭을 촉구하는 천막농성 218일째다. 노조는 개정 노동조합법 시행 이후에도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의 대응을 요구했다.
30일 금속노조 웰리브지회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로 구성된 '한화오션 원청교섭 승리 공동투쟁위원회'에 따르면 강인석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등 6명은 이날 낮 12시30분 한화오션 서문 인근 선행도장공장 지붕과 시스템발판 조립장 크레인 두 곳에 올라 동시에 농성을 시작했다.
공투위는 지난 3월10일 개정 노조법 시행으로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반년이 넘도록 교섭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섭 지연을 둘러싼 비판도 제기했다. 공투위는 지난 5월15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 7월20일 중앙노동위원회 결정서를 각각 수령한 뒤에도 원청교섭이 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동위원회가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했음에도 한화오션이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투위는 한화오션이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서면을 계속 제출해 결정을 늦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행정법원의 판단이 두 달 넘게 나오지 않는 점도 지적하며, 고용노동부에 원청교섭이 실제 이뤄질 수 있도록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번 농성은 2022년 파업 이후 이어진 원청교섭 요구의 연장선에 있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은 당시 51일간 파업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국회 앞에서 29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다. 2024~2025년에도 49일 단식과 97일 고공농성을 진행했다.
노조는 원청이 생산계획과 작업공정, 노동시간, 안전관리 등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노동조건을 논의하는 교섭에도 책임 있게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업 호황이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원청과 직접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정당성 없는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 유감"이라며"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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