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AI용 동박과 첨단소재, 청정에너지, 바이오 등 계열사별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미래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롯데지주


롯데가 화학·바이오 계열사의 기술 역량을 앞세워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화학군은 AI용 동박과 암모니아·수소로 영역을 넓히고, 바이오 계열사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발판으로 글로벌 수주에 뛰어든다. 그룹 연구 거점까지 갖추면서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는 30일 계열사별 기술 경쟁력 강화 현황을 소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AI 데이터센터용 초극저조도(HVLP) 동박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AI용 회로박과 ESS용 전지박 판매가 늘면서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45%에서 올해 1분기 67%로 올랐다. 국내 유일의 회로박 생산기지인 익산공장에는 약 500억원을 들여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만6000톤으로 4배 넘게 늘린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9일 미국 아모지와 암모니아 기반 청정에너지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그린수소 충전소, 분산형 발전, 선박연료 벙커링 등 3개 분야 협력을 검토한다. 롯데정밀화학이 암모니아 공급·저장을, 아모지가 분해(크래킹)·발전 설비를 맡는다. 롯데케미칼이 참여한 합작법인 롯데SK에너루트는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2기(각 20MW)를 가동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 80MW 준공이 목표다.

연구는 이달 대전 KAIST 본원에 준공한 '롯데 x KAIST R&D센터'가 맡는다. 롯데가 건축기금 100억원을 기부했다. 계열사별로 AI 반도체용 저유전 소재, 의약용 셀룰로오스, 초고속 전송회로 소재 등을 연구해 그룹 사업으로 연계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12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로,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역할을 나누는 '듀얼 사이트' 체제를 갖췄다. 시러큐스가 초기 임상과 소규모 생산을, 송도가 대규모 상업생산을 맡는다. 회사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이른 연내 GMP 인증을 목표로 한다. 10월 이탈리아 'CPHI 밀라노 2026'을 시작으로 일본·미국 바이오 행사에 잇따라 참가해 신규 수주를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