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 개막을 기념하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영국박물관에서 42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이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과 영국 정·관계와 재계, 문화계 인사 240여명이 자리했다. 갈라 디너 전 열린 리셉션에는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참석해 특별전 개막을 축하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행사에 참석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3명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7월 부산 남구 재한유엔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 앤 공주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국과 영국이 140여년간 이어온 인연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으로 이어져 온 삼성가의 문화유산 보존과 나눔 철학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회장이 문화유산을 가꾸고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다"며 "이건희 선대회장은 평생에 걸쳐 작품을 수집하면서 소유가 아닌 보존하기 위해 힘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번 전시가 2000년에 걸친 한국의 창의성과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유산을 매개로 글로벌 기업과 기관의 주요 인사들이 교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 카이 베크만 Merck CEO, 안드레아스 페허 ZEISS CEO, 패트릭 반데나멜레 imec CEO 등 삼성전자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주요 파트너들이 참석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Merck와 ZEISS는 각각 반도체 소재와 광학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으며 imec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경영진과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미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민간외교의 장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번 영국 특별전에는 2021년 삼성 일가가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점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100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작품들은 고대 금속공예와 불교미술, 고려청자, 조선시대 회화·공예, 근현대 미술 등 기원전 300년경부터 현대까지 약 2300년에 걸친 한국 문화와 예술의 흐름을 폭넓게 조명한다. 영국박물관 특별전은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전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시작했다. 전시 기간 약 8만명이 찾으며 최근 10년간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4월 미국 시카고 시카고미술관에서 개최한 미술전에서는 약 11만5000명이 방문했다. 삼성은 앞으로도 한국 문화의 가치와 위상을 알리는 활동과 함께 미래 사업 성장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언팩] 반값 비만주사 '에페'? 출시 전 알아야 할 것들 / 이젠 저녁에도 문 여는 주식시장, 위험 요소는?](https://i.ytimg.com/vi/pOIU14RaM3I/maxresdefault.jpg?width=1920&quality=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