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철강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조가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보다 높은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면서 회사의 지불 여력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요구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노동조합은 2일 제21대 집행부 선거를 실시한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선거 일정에 따라 교섭과 쟁의행위를 중단한 상태다.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 임금협상도 재개될 전망이다.
3선에 도전하는 김성호 후보는 철강업계 평균임금 1위 달성, 직고용에 따른 기존 조합원 보상, 만성적인 인력 부족 해소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대억 후보는 현 집행부 포항부위원장 출신으로, 김성호 위원장의 사측 골프 회동 의혹에 해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21일 사퇴한 뒤 출마했다. 5조3교대 도입과 상주 근무자 주4일제, 생산기술직군(E직군) 경쟁력수당 신설, 휴양시설 확대, 우리사주 1+1 제도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성호 후보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현 집행부의 요구안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5년치 자연승급분 적용,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약 6000만원에 달한다. 회사는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지급안을 제시했다.
노조 요구 수준은 최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HD현대중공업과 비교해도 높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원+200%, 성과급 등을 합쳐 조합원 1인당 평균 4056만원의 지급 효과를 내는 안을 마련했다. 조선업 호황 속에서도 노조가 요구했던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공유안은 합의안에서 제외됐다.
수익성 차이를 감안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375억원, 영업이익률 11.6%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7804억원, 영업이익률 5.1%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 별도 영업이익도 4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포스코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산 저가재 공세와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으로 철강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광양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전환 투자도 앞두고 있다. 회사는 대규모 인건비 부담이 미래 투자 재원 확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영진은 올해 사장 20%, 본부장 15%, 임원 10%의 임금을 반납하며 고통 분담에 나섰다. 철강업계에서는 업황 부진 속 한 해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그동안 직원 보상을 억제해온 만큼 기여에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고 맞선다. 노조는 지난달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이는 1968년 창사 이후 첫 파업이다.
포스코 노사는 그동안 갈등을 겪으면서도 임금협상을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해왔다. 새 집행부 출범 이후 교섭이 재개되면 장기화에 따른 노사 모두의 부담을 고려해 연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언팩] 반값 비만주사 '에페'? 출시 전 알아야 할 것들 / 이젠 저녁에도 문 여는 주식시장, 위험 요소는?](https://i.ytimg.com/vi/pOIU14RaM3I/maxresdefault.jpg?width=1920&quality=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