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이 주연 배우 자택 앞 집회와 불매 운동으로 번지며 흥행에도 제동이 걸렸다. 사진은 배우 유해진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사진=뉴스1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 보수단체가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한 달간의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지난 1일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김상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 암살자(들) 주연배우 유해진 집 앞에 집회 신고 완료"라는 글과 함께 옥외집회 신고서 및 유해진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건물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신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3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20명의 인원과 방송 차량 등을 동원해 유해진과 영화 제작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내가 집회를 하면 아마도 기획사에서 유해진 거처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후 '가출해 도망간 유해진'을 입증해 보이겠다. 투쟁!"이라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서 유해진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주소지 도로명 번호가 고스란히 노출돼 심각한 사생활 침해와 신변 위협 논란마저 불거지고 있다.

이러한 집단행동의 배경에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작품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으나 극 중 박정희 전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가설이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오며 보수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암살자(들)'을 두고 주연 배우를 향한 단체 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일 관객 수는 개봉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은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가 SNS에 게재한 집회 신고 증빙 자료./사진=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 스레드 캡처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배우가 무슨 죄냐" "선을 넘은 억지 비난"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와 "역사를 왜곡한 영화에 출연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옹호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며 극심한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역사 강사 최태성, 영화평론가 이동진, 유명 유튜버들은 영화 관련 리뷰 영상을 줄줄이 삭제 및 비공개 처리했다. 개봉 당시 공개됐던 유명인 42명의 추천사도 전면 삭제됐다.

또 주연 배우 이민호가 참석할 예정이었던 부산국제영화제 행사가 취소되고 조연 배우들의 무대인사 불참이 이어지는가 하면, 유해진과 이민호가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 압박으로 버거킹 공식 유튜브의 댓글 창이 차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암살자(들)'은 박스오피스 1위를 하루 만에 되찾았으나 흥행세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5만5016명의 관객을 동원해 정상을 탈환했다. 그러나 일일 관객 수는 개봉 이후 처음으로 5만명대로 떨어지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82만196명으로, 4만9832명을 동원하며 턱밑까지 추격한 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누적 106만5735명)와의 격차가 불과 5184명으로 좁혀져 아슬아슬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