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해운기업과 손잡고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자동차운반선(PCTC)의 한·미 항로 상업운항 가능성 검토에 나선다. 개념설계 원칙승인에 이어 실제 운항 조건 검증으로 범위를 넓혔다.
현대글로비스는 리버티 글로벌 로지스틱스(LGL)와 'SMR 추진 PCTC의 한·미 간 항로 운영 공동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열린 협약식엔 미국 뉴욕주 제리코의 LGL 본사에서 열렸으며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물류사업본부장(부사장)과 데이비드 R. 미네티 LGL 사장 등이 참석했다. LGL은 자동차·중장비·프로젝트화물 운송 전문기업으로, 미 국방부와 군의 주요 계약자로서 미국 정부 화물도 운송한다.
SMR 추진선은 선체에 탑재한 소형 원자로의 열로 동력을 얻는 선박이다. 탄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연료 교체 없이 장기간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료탱크와 배기가스 배출 구조물이 필요 없어 화물 적재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가 추진하는 SMR PCTC 개념설계에는 핵연료와 냉각재를 섞은 용융염을 연료로 쓰는 용융염원자로(MSR)가 적용됐다. 이 설계는 지난 6월 그리스 아테네 해운박람회 포시도니아에서 로이드선급(LR)의 원칙승인(AiP)을 받았다. AiP는 아직 건조되지 않은 설계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과 안전성을 선급이 확인하는 절차다. 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설계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MSR 기술 검토를, 지마린서비스가 선박관리 검토를 맡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한국 항만의 특성과 규제 환경, 운항 요건을, LGL은 미국 내 규제와 운항 환경을 검토한다. 양사는 선박 건조 가능성과 기국(Flag State), 선급, 상업화 전략도 공동 연구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앞서 SMR 추진 PCTC에 대한 기술적 가능성을 획득한 만큼 이번 협업을 통해 해당 선박의 실제 상업 운항을 위한 다양한 조건들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이중연료(Dual Fuel) 추진 PCTC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데 이어 차세대 무탄소 선박 기술까지 검토 범위를 확대하며 미래 해운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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