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국가보훈부 등)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국정감사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국감장을 떠나 병원 진료를 받았다. 권 장관은 오전 질의에서 북한을 '인민공화국'으로 지칭한 과거 발언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의 성격 등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은 뒤 정회 중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오후 국감에는 강윤진 보훈부 차관이 대신 출석했다.

보훈부는 6일 오후 3시쯤 언론 공지를 통해 "권 장관은 오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오후 국정감사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중앙보훈병원에서 진료 중으로 자세한 내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국회 측의 양해를 얻어 병원으로 이동했고 구급차를 이용할 만큼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의 보훈부 국정감사에 기관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를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저는 도발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이번 사고를 '불의의 사고'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장관이 대통령의 말씀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국감에서는 국방부가 순직으로 인정한 사례 가운데 보훈부 심사에서 보훈보상대상자 등록이 거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군인의 순직 여부는 국방부가 결정하지만 보훈 대상 등록은 보훈부가 별도로 심사하기 때문에 두 부처의 판단이 엇갈리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에 권 장관은 "국방부와 협의해서 국방부와 보훈부의 결론이 같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국방부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보훈부에서도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사 기준을 개선하고 전향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호칭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권 장관은 지난 5월 29일 출입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설명하며 북한을 '인민공화국'으로 지칭해 논란이 됐다. 북한이 '남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공식 국호 사용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국무위원이 쓰기에 적절한 표현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권 장관은 "노태우 정부 이후 모든 정부에서 공식적인 국서에는 남북한의 국명을 써 왔다"고 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국은 북한의 동의를 요구하고 있는데, 북한의 동의를 받으려면 국명으로 호칭해 주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일상적으로는 북한이라고 호칭하지만, 공식화됐을 때는 국명을 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