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7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에서 직원 등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메모리 초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 수요가 급증한 데다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AI발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향후 실적 성장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6.6%, 영업이익은 782.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5.1%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한 분기 만에 해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사업부별 잠정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이번 분기 역시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게 실적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면 이를 뒷받침하는 HBM·범용 메모리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실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 제품(DDR4 8Gb)의 평균 가격은 올해 3월 13달러에서 지난달 26달러로 2배 올랐다. 낸드플래시 128Gb 제품의 평균 가격도 같은 기간 17.73달러에서 30.61달러로 상승했다.



4분기에도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AI 인프라 증설로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데다 주요 제품의 공급 부족 현상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범용 제품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호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HBM 경쟁력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HBM4 양산 출하에 성공한 데 이어 5월에는 차세대 제품인 HBM4E 샘플 공급에도 나섰다. HBM4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면서 AI 메모리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질수록 실적 개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결산이 완료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분기 실적 예상치를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