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1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 인근에서 삼성전자 DX 부문 동행노조 조합원들이 'DS부문과 보상격차 해소 요구 집회'를 열고 있다. / 사진=뉴스1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세부 기준 공개가 임박하면서 노노갈등이 심화할지 주목된다. DS 내부의 사업부별 지급액 차이는 물론 DS와 디바이스경험(DX)부문 간 보상 격차의 극명한 대비로 구성원들의 불만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DS 특별경영성과급의 구체적인 지급 기준을 이번 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9월 말 공개가 예정됐지만 산정 방식과 지급 기준 등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어지면서 일정이 한 차례 미뤄졌다. 초기업노조는 7일 오후 3시 세부 기준을 조합원들에게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앞서 지난 5월 노사 합의를 통해 보상안을 마련했다. 당시 노사는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이 가운데 40%는 DS 전체에 배분한 뒤 나머지 60%는 사업부별 성과를 반영해 차등 지급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세후 지급분은 전액 자사주로 제공되며 주식 3분의 1은 즉시 처분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절반씩 1년과 2년간 매도가 제한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해마다 DS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달성할 경우 지급한다는 조건을 뒀다. 다만 DS부문이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14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3분기에는 더 많은 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성과급 지급 조건 충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관건은 구체적인 산식이다. 사업부별 성과에 대한 보상을 어느 정도로 차등을 둘지에 따라 같은 DS부문 소속이라도 실제로 지급받는 성과급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흑자를 내는 메모리와 적자를 내는 파운드리, 시스템LSI의 성과급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경우 DS부문 내부에서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가전·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부문과의 보상 격차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DX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DX 구성원들의 보상 확대를 전사 차원의 공통 성과급 재원 마련할 것을 요구하면서 DS 노조와 공동교섭단 구성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초기업노조는 DS와 DX를 묶은 공동교섭보다는 DS 입장만을 대변하기 위한 분리교섭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복수노조 간 입장 차이는 내년 임금·단체협상에서 더욱 선명해질 가능성이 있다. 성과급은 단순한 임금 항목을 넘어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어떤 보상체계를 요구할 것인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DS 성과급이 구체화할수록 각 노조가 조합원에게 제시할 임금·성과보상 요구 수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성과급 세부안 공개 전후로 예정된 일정들 역시 내부 여론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에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DS 성과급 재원 산정 과정의 투명성과 보상 형평성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8일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성과급 세부안 공개 직후 회사의 실적이 확인되면서 DS의 실적 기여와 보상 수준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