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선거를 3주 정도 앞두고 기름값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며 이는 즉각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측 모두 동의했다"며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에너지 휴전'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합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의 구체적인 적용 대상이나 기간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나로서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하지만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에너지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푸틴 대통령과 합의했다면서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톤 이상을 즉각 공급하고, 11월 50만톤과 이후 100만톤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 정유시설의 상태에 따라 단시일 내에 300만톤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수입 등을 허용하는 등 대러 제재 완화 조치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미 의회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지난달 16일 러시아산 석유·가스 주요 수입국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대러 제재 강화 법안을 통과시킨 지 약 3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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