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들의 잘못된 태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최다안타 부문 1위 경쟁중인 KT최원준이 볼넷을 얻자 배트를 던지며 화를 내는 모습./사진=뉴스1


스포츠 선수들의 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프로야구다.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를 거쳐 올시즌 KT위즈로 이적해 만개한 기량을 과시 중인 최원준은 LG트윈스와 최종전만 남긴 12일 현재 타율 0.354로 이부분 3위, 205안타로 205개로 롯데 자이언츠의 레이예스(207개)에 이어 최타안타 2위에 올라있다. 생애 첫 개인 타이틀 도전인 만큼 가록에 대한 부담과 욕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의욕이 과했던 탓일까. 최원준은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게 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쳤다. 상대 투수 후라도를 향한 불만의 제스처도 취했다.

안타 하나가 소중한 만큼 볼넷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나온 볼넷이었고, 마지막 4번째 볼도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공이었다. 상대 투수가 안타를 내주지 않으려고 승부를 피한 것은 아니었다.

최원준의 과한 불만 표출은 팬들은 물론 동료 선수들의 심기도 불편하게 했다. 이닝 종료 후 주장 장성우는 이례적으로 선수단을 불러 "자기 기록 세우려고 하냐. 똑바로 행동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 장면과 최원준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은 TV 중계화면에도 고스란히 잡혔다.



경기 후 최원준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었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이다"라고 고개숙였다.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지난 여름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KIA타이거즈 시절 자신의 부진을 환경 탓으로 돌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터뷰까지 소환되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경기력 못지 않게 선수들의 언행이 도마위에 오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낸 뒤 병역특례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과 SNS 게시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제 군대 안 간다" 는 취지의 발언을 비롯해 전역모를 쓴 사진, DMZ(비무장지대)에서 지뢰 사고 부상 장병을 연상시키는 영상 등이 공개되며 논란은 선수 개인을 넘어 병역혜택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번졌다.

성인 축구대표팀에서도 불협화음이 외부로 표출돼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 1996년생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일명 '96라인'이 기존 손흥민 주장 체제와 불편한 관계임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는 갈등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대표팀의 경우 협회장의 부재와 임시 감독 체제라는 외부적인 요인도 갈등을 키웠다. 하지만 교체 아웃된 후 축구화를 던지며 화를 내거나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단체 인사는 하지 않은 채 응원석을 노려보는 모습 등은 선수들이 주장하는 바와는 별개로 명분을 얻기 힘들다.

최근 스포츠 스타들의 '태도 논란'이 잦아 보이는 건 SNS와 영상 플랫폼이 발달해 과거라면 현장에서 몇몇이 보고 지나갔을 장면이 이제는 중계화면과 SNS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기 때문이다. 사라졌을 장면까지 기록되고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팬들도 더 이상 실력만으로 선수를 평가히지 않는다. 경기력은 물론 팬을 대하는 태도와 상대를 존중하는지, 인터뷰에서의 언행까지 함께 본다. 고액 연봉이나 병역 혜택처럼 사회적인 보상이나 특권이 따르는 경우에는 그만큼 더 높은 책임과 태도를 요구하는 시선도 강해졌다.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에게 일반인보다 지나치게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한다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과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실력에 걸맞은 책임 있는 태도 역시 프로가 갖춰야 할 자질이라는 시선은 여전히 강하다. 이제 프로에게 태도는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경쟁력의 일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