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AI 투자발 반도체 수요 호조가 중동전쟁발 고유가 충격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0.7%포인트 상향했다. 사진은 지난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뉴스1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올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 중동전쟁발 고유가 충격을 넘어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13일 IMF가 태국 방콕에서 공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수정 전망(2.6%)보다 0.7%포인트 높은 3.3%다. 내년 전망치도 2.5%에서 2.8%로 0.3%포인트 상향됐다. IMF는 보고서에서 반도체에 대한 강한 대외 수요가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대만이 AI용 컴퓨팅 하드웨어 순교역의 62%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담았다.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7%, 내년 2.3%로 예상했다.



한국의 상향 폭은 세계(0.1%포인트)와 선진국(0.4%포인트) 평균을 웃돈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지난해(3.5%)보다 낮은 3.1%로 제시하며 7월보다 0.1%포인트 높였고 내년은 3.4%로 유지했다. 미국은 2.3%로 지난 7월과 같았고 유로존은 1.1%, 일본은 0.7%로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올랐다.

실바나 텐레이로 IMF 경제자문관 겸 조사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시아가 가장 많이 성장한 지역이며 AI 요인이 특히 강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처럼 AI 공급망에 깊이 편입된 국가의 전망치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너지 수입국과 AI 호황 참여가 제한적인 국가는 성장세가 약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신흥개도국 성장률은 3.7%, 중국은 4.5%로 각각 0.1%포인트 낮췄다. 이번 전망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내년 3월 재개되고 10월쯤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전제를 깔았다.



IMF는 위험이 하방으로 기울었다고 경고했다. 텐레이로 국장은 "AI 공급망이 소수 국가와 기업에 집중돼 병목이 생길 수 있고, 시장가치 조정이 성장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이 충격 대응에서 벗어나 재정 여력과 공급 측 복원력을 다시 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