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고환율 때 가입한 달러보험 가입자들이 원화 기준 손실 구간에 들어섰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환율 고점에 몰린 달러보험 가입자들이 원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충격을 이중으로 받고 있다. 일시납 달러연금은 지금 해지하면 원화로 환산해 낸 돈의 24%가량을 잃을 수 있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38.6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던 6월 평균(1527.3원)보다 188.7원 낮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인데도 반도체 수출 대금이 국내에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원화가 더 강해졌다.



달러보험 판매는 고환율 국면에 급증했다. 보험연구원 집계로 1분기 판매는 약 4만7000건으로 1년 전의 두 배를 넘었다. 원화가 강해지면 달러로 받는 환급금의 원화 가치는 그만큼 줄어든다. 메트라이프생명의 'The Best Choice 달러연금보험'의 경우 4월 상반월 평균 환율로 5만달러(약 7494만원)를 일시납한 가입자가 지금 해지하면 미국 금리에 변동이 없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환급금이 낸 돈보다 993만원 적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손실은 더 커진다. 이율확정형 상품은 중도 해지 때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환급금을 더 깎는 '시장가격조정률(MVA)'을 적용한다. 상품요약서 '금리 1.5%포인트 상승' 예시대로라면 환급금은 원화로 5686만원이다. 낸 돈의 75.9%만 돌려받는 셈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월 평균 4.25%에서 이달 5.2%대로 올랐다. 미국 긴축이 국내 가입자에게 해지 비용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금융감독원은 1월 소비자경보에서 "계약해지 외에는 환율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방안이 없는데, 중도해지를 할 경우 환급금이 낸 원금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