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2027년 첫 전국 단위 의사 역량평가를 앞둔 가운데 한국이 의학교육 개혁과 의료인력의 질 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베트남 의학교육 기관의 교육·연구 역량을 높이고 국가시험 문항 개발까지 지원하며 현지 의료인력 양성 체계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의약학대학교(UMP)에서 연세대학교의료원과 함께 추진한 'UMP 교육 연구 역량강화 사업' 종료보고회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사업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약 5년간 진행됐다. UMP의 교육 환경과 연구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베트남은 의료인력 양성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의사의 전문성과 임상 역량을 평가하는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국가의료위원회는 2027년 첫 전국 단위 의사 역량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첫해 응시 대상자는 약 1만4000~1만5000명으로 예상된다. 평가 도입을 앞두고 국가 차원의 역량 기준과 시험 문항, 운영 체계를 갖추는 일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코이카와 연세대의료원은 한국의 의사 국가시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시험 문항 약 1500개를 개발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지원했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평가체계에 한국의 의학교육 경험을 접목한 것이다. 이번 지원은 대학 교육 개선을 넘어 의료인력의 역량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국가 제도 구축과 맞닿아 있다.
사업 대상인 UMP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의학교육 기관 중 하나다. 양 기관은 온라인 학습 플랫폼과 교육 콘텐츠를 개선하고 전공의 수련을 지원했다. 교수와 초기 경력 연구자 40명을 대상으로 교육·연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연구 장비와 미디어 스튜디오 등 교육·연구 기반 시설도 구축했다.
사업 기간 UMP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학술지 논문은 35편 이상 발표됐다. 2025년 상반기에는 베트남 의약학 분야 대학 가운데 연구 성과 1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들과는 제약·바이오·AI 분야에서 50개 이상의 공동 연구 주제를 발굴했다. 교육 역량 강화가 연구 성과와 산학 협력으로 이어질 기반을 마련했다.
베트남의 의학교육 개혁은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서 나아가 국가 차원의 역량 기준과 임상수련 체계를 정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5년 국제학술지 '랜싯 리저널 헬스 웨스턴 퍼시픽'에 발표된 연구도 의사 역량 기준 마련과 의대·병원 간 임상 교육 연계, 국가 면허시험 도입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양석웅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은 대학의 교육, 연구 역량 강화를 넘어 베트남 국가 의사면허 시험 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가 차원의 의학교육 제도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을 통해 축적된 성과가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해 우수 의료 인재 양성과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쩐 지엡 뚜언 총장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의학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교수와 연구자들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번 사업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수 의료 인재를 양성하고 베트남 의학교육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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