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 특검(특별검사 이태한)이 15일 6·3 지방선거 당시 시간대별 투표자수를 허위로 입력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모습./뉴시스


선거관리위원회 특검(특별검사 이태한)은 15일 전국 30개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당시 시간대별 투표자수를 허위로 입력했다고 밝혔다. 기존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확인한 5곳보다 25곳이 더 늘었난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 드러난 통계 수정 문제가 전국 전 지역에서 확인되면서 조직적인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 아니면 오입력을 감추려는 개별 행위였는지가 수사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검팀은 중앙선관위에 포렌식 수사관을 상주시켜 전국 투표소의 시간대별 투표자수 로그자료를 분석하고, 투표율 보고 담당 공무원 70여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서울 서초구·강남구, 경기 김포시·의왕시 등 기존에 확인된 지역 외에도 서울 구로구·마포구·성북구, 경기 수원시·용인시·성남시, 충북 청주시, 부산 남구, 경남 창원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제주 서귀포시 등에서 투표자수 허위 입력이 추가로 확인됐다.



선관위 직원들은 특정 시간대에 잘못 입력한 투표자수가 실제 최종 투표자수를 초과하자 정상 통계처럼 보이도록 사후에 전체 수치를 허위로 고치거나, 이후 시간대에 같은 값을 반복 입력했다. 이렇게 임의로 입력한 수치는 실시간 투표율 정보로 공표됐다. 특검팀은 이날 중앙선관위와 충남·전남광주·경남·강원 등 시도 선관위, 부산 남구·제주 서귀포시 선관위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전국 30곳에서 동일한 행위가 확인된 만큼 대국민 투표율 공표의 기초가 되는 보고·수정 절차에 광범위한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특검팀은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고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중대 범죄"라며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부산·경남·경북 선관위가 2022년부터 특정 업체와 선거물품을 보관하는 창고 계약을 독점적으로 체결해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역 선관위와 업체 사이 유착 경위와 계약 과정의 위법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