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77-300ER 항공기./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5조원대 매출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해외발 한국행 여객과 인천 환승 수요, 인공지능(AI)·반도체 화물이 매출을 끌어올렸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의 절반에 못 미쳐, 고유가 속 수익성 관리가 과제로 남았다.

대한항공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5조4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85억원보다 26% 증가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4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3763억원 대비 1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919억원에서 912% 늘었다. 회사는 3분기 말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대한항공은 외화 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분기 말 환율이 내려가면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 하나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움직일 때 별도 기준 손익이 약 560억원 변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9.4%보다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매출이 1조363억원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 증가분은 449억원에 그쳤다.

사업별로는 여객 매출이 2조9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3억원(약 20%)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58% 수준이다. 유류할증료 부담과 원화 약세로 한국발 여객 수요는 다소 위축됐다. 반면 해외발 한국행 수요와 인천 환승 수요가 크게 늘며 여객 수익을 끌어올렸다. 하계 성수기를 맞아 미주와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린 점도 보탬이 됐다.



화물 매출은 1조4323억원으로 3656억원(약 34%) 증가해 여객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AI·반도체 관련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지역별 수요 변동에 맞춰 공급을 조정해 수익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4분기에도 비용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연료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객 사업은 해외발 한국행과 환승 수요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화물 사업은 전통적 성수기인 4분기에 맞춰 공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