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9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1만명 넘게 늘며 석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빼면 취업자 수가 14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일자리는 악화일로다. 20대 취업자는 17만명 줄었고 15~29세 취업자는 47개월 연속 감소했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2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3000명 늘었다. 지난 7월(10만8000명)과 8월(18만4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은 70.6%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P) 올라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2.0%로 9월 기준 가장 낮았다.

양호한 지표를 떠받친 것은 고령층 일자리였다. 65세 이상 취업자가 25만4000명 늘어 전체 증가 폭의 두 배를 넘었다. 이를 뺀 15~64세 취업자는 오히려 14만1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7만명, 40대가 4만2000명 줄었다. 30대는 8만1000명, 50대는 4만8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전체로는 17만2000명 늘었지만 60~64세는 8만2000명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 사정이 좋지 않았다. 청년 취업자는 14만7000명 줄어 47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은 44.0%로 1.1%포인트 떨어져 29개월 연속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5.4%로 0.6%포인트 올라 9월 기준 2022년(6.1%) 이후 가장 높았다.



연령계층별 고용률 및 산업별 취업자 현황./국가데이터처 '9월 고용동향'


데이터처가 이달부터 따로 공표한 15~34세(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청년) 기준으로 봐도 청년 취업자는 9만8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56.1%로 0.4%포인트 하락했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15~34세 통계에는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된 30대 초반이 포함돼 15~29세의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20만7000명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다. 운수·창고업(5만4000명)과 금융·보험업(3만2000명)도 늘었다. 제조업은 1만6000명 늘어 2024년 6월 이후 27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빈 국장은 "청년 취업자가 금융·보험업과 운수·창고업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정보통신업, 보건·복지업, 도소매업에서 감소했다"고 했다.

정부는 재정경제부는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하면서도 "청년, 건설·농림어업 등에서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중동지역 긴장 고조 등이 하방요인으로 지속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건설·농림어업 등 고용 부진 업종은 일자리전담반 중심으로 추진 과제를 찾고, 지난 8월 발표한 '청년일자리 회복방안'은 내년 집행을 위한 사전 준비에 나선다.

권대영 재경부 제1차관은 "관계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해 민간·공공 일자리와 충분한 훈련기회를 포함하는 '국민일자리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며 "기존 대책의 확대는 물론 새로운 정책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