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왼쪽 손목에 건초염 진단을 받은 필자는 손아귀 힘, 즉 악력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무리한 운동 탓인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건)을 감싸는 조직에 염증이 생겼다. 엄지손가락이나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이 있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하던 물건 잡기조차 불편해졌다. 악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으니 사소한 일상조차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런데 손목 회복과 근력 관리에 대한 정보를 찾다 보니 최근 해외에서 악력을 조명한 기사들이 잇따라 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물건을 쥐는 힘을 넘어, 신체 노화와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지난달 25일 악력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려주는 '생체 지표(Biomarker)'라고 소개했다. UC데이비스의 분자운동생리학 교수 키스 바는 "악력은 전반적인 근력과 신경계 기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리나 상체의 근력과도 상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악력이 단순히 손의 힘만 나타내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손목 회복과 근력 관리에 대한 정보를 찾다 보니 최근 해외에서 악력을 조명한 기사들이 잇따라 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물건을 쥐는 힘을 넘어, 신체 노화와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지난달 25일 악력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려주는 '생체 지표(Biomarker)'라고 소개했다. UC데이비스의 분자운동생리학 교수 키스 바는 "악력은 전반적인 근력과 신경계 기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리나 상체의 근력과도 상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악력이 단순히 손의 힘만 나타내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추적 연구도 흥미롭다. 중국에서 45세 이상 성인 9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연구에서는 악력이 5㎏ 강할수록 심장병 발병 위험이 7%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악력이 심장병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 해당 연구의 논문을 찾아봤다. 연구진은 악력이 영양 상태와 대사 건강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악력이 심장병을 직접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읽는 단서들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월스트리트저널도 4일 자 기사에서 미국 병원들이 전신 근력과 노화 상태를 가늠하기 위해 악력을 측정한다고 전했다. 특히 50세 남성의 악력 평균값은 48kg, 여성은 29㎏ 가량인데, 얼마나 강한지보다 또래에 비해 얼마나 약한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마이클 프레데릭슨 스탠퍼드 의대 교수는 악력을 혈압, 맥박처럼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또 하나의 '활력 징후(vital sign)'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 노화 센터는 50~60대에 본격화하는 근육량(muscle mass) 감소를 파악하기 위해 악력 강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BBC 사이언스 역시 얼마 전 근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에서 악력을 도입부에 내세웠다. 최근 '생물학적 나이' 측정이 인기를 끌면서 혈액 검사, 그리고 DNA를 활용한 후성유전학적 노화 시계 등이 주목을 받지만 간단한 악력 측정기도 이에 못지않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반론도 나온다. 국제 학술지 '노화 임상∙실험 연구'에 이달 15일 게재된 논평은 악력이 건강한 노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충분한지에 대해 기존 연구에 의문을 제기했다. 악력은 상체 근력과 관련이 많이 돼 있는데, 걷기와 일상생활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는 하체 근력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악력은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일 뿐, 악력이 강해진다고 전반적인 건강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악력만 따로 키우는 운동보다 전신 근력 운동과 체력 강화가 우선이라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물론 악력의 가치를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복잡한 검사와 별개로 손아귀 힘의 변화를 꾸준히 살피는 것만으로도 몸이 보내는 건강 신호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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