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에 이어 메타도 호실적을 내놨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로이터=뉴스1


3분기 빅테크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스페이스X에 이어 메타도 실적을 통해 AI 산업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음에도 정작 반도체·AI 비중이 큰 국내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각) 메타는 장 마감 이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메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646억1000만달러(약 85조4790억원)로 시장 예상치였던 633억7000만달러(약 83조8385억원)를 소폭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8% 줄었지만 청소년 보호 소송 합의 비용을 제외하면 11.4% 증가한 228억8000만달러(약 30조2702억원)를 기록했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도 745억달러(약 98조5635억원) 수준을 제시하며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메타는 AI 투자가 회사의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전 리 메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는 이미 이용자 참여를 확대하고 추천 기능을 개선하며 상당한 추가 광고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기대감을 키웠다. 뮤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출시된 지 6주만에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메타는 AI 분야의 수익성을 위해 초기부터 뮤즈의 수익화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를 통해 높은 컴퓨팅 비용을 효율화해 뮤즈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실적 발표 이후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대 급등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실적발표에서 "기존의 일반적인 사업보다 수익화를 다소 앞당길 것이다. 비용과 기회 모두가 크기 때문에 사업 규모를 확장하려면 수익화에 진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분기 들어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와 메타의 실적발표가 불안감을 다소 덜어냈다는 평가다. 전날 스페이스X는 AI 인프라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9.9%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메타도 양호한 매출과 투자 지속 의지를 확인하면서 AI 인프라와 AI 활용 기업 모두에서 성장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것.

AI 빅테크의 호실적은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여겨져 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더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21일) 스페이스X의 실적 발표로 투자심리가 개선돼 3.3% 상승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엔 다시 3.52% 하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일 모처럼 상승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이날 각각 4.03%, 5.49%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호실적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상승한 상황에서 메타의 실적도 안도감을 줬다"며 "본업인 광고 사업의 고성장이 유지됐고 뮤즈의 시장성도 확인되면서 대규모 자본 투자 부담 속 수익성을 증명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나 AI기업들의 자본 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유의할 요소다. 실제로 메타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자본지출이 늘며 21억2000만달러(약 2조8049억원) 적자로 전환됐고 스페이스X도 3분기 FCF가 99억6000만달러 (약 13조1780억원)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는 금리와 수급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는 점도 관건이다. 실제로 2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3% 넘게 하락 마감했다. 전날 급등에 차익실현이 나타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전보다는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줄었지만 여전히 수급 기반이 얇기 때문에 AI 투자 사이클 지속과 수익성 우려 및 자금 조달 리스크 사이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메타 이외에도 빅테크와 국내 반도체의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