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대형마트에 오리온 카스타드와 초코파이가 진열돼 있다./오리온


오리온의 카스타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초코파이를 이을 차세대 주력 브랜드로 부상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연간 생산능력을 지난해 글로벌 매출의 약 2배인 3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오리온은 최근 베트남과 인도에서 카스타드 신규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국내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했다. 이에 따라 카스타드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30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지난해 글로벌 연 매출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증설은 국내외에서 늘어나는 카스타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54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76%가 중국·베트남·인도 등 해외에서 발생했다. 올해 1~9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은 한국 본사의 글로벌연구소를 중심으로 각국의 식문화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카스타드 제품을 개발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전통 식재료인 어린 찹쌀 '꼼'을 비롯해 티라미수, 라즈베리, 에그 라바, 저당, 멜론 등 다양한 맛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폭신한 케이크 식감과 부드러운 크림을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고급 디저트를 선호하는 대도시 젊은 소비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

국내에서도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닐슨아이큐(NIQ) 코리아의 2025년 소매지수 서비스 조사에 따르면 카스타드는 국내 식품 소매점의 비스킷·케이크 카테고리 내 반생케이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해외 사업의 성장세는 현지 법인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법인 매출은 2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인도 법인 매출은 약 195억원으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판매 물량은 81% 늘었다. 인도에서는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등 파이류 수요가 늘면서 기존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를 웃돌기도 했다.

오리온은 글로벌 브랜드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 기반을 강화한다. 2028년까지 한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5개국에 총 1조15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4600억원을 들여 진천통합센터를 건설 중이며, 러시아에서는 약 2400억원을 투입해 트베리 신공장동을 짓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카스타드는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파이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한 만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