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퇴출 규정에 따라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의 상장폐지 사유 발생이 임박했다./이동영 기자


지난 7월 도입된 동전주 상장폐지 규정에 따라 주가 1000원 미만 종목들의 상장폐지 사유 발생 기한이 임박했다.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결정에 반발하는 기업들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가운데 동전주 기업들은 주가가 급등락하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현재까지 확인된 기준으로 40개에 달한다. 코스피 기업 7개, 코스닥 기업 33개이며 이 중 15개 기업은 주가와 시가총액이 둘 다 기준에 미달했다.



현행 규정에 따라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로 30거래일이 유지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90거래일 이내에 종가가 1000원 이상을 45거래일 이상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지난 8월13일 주가 미달로 처음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들은 21일로 지정 이후 45거래일째를 맞았다.

이들 기업이 오는 22일에도 종가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오는 22일 최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은 코스닥 5개사다. 뉴인텍과 바른손이에이, 아이스크림에듀, 티케이지애강, 형지글로벌 등이다.

그러나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들이 법원으로 향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은 케이엠제약과 주연테크 등이 낸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골드앤에스와 핀텔, 에스앤더블류, 유진테크놀로지 등도 잇따라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시가총액 미달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며 혼란이 일고 있다. 상장 폐지 후속 절차가 유예되자 상장 유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동전주 관리종목으로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뉴인텍은 지난 20일 장중 25% 급등하며 일주일 만에 90% 넘게 올랐지만 같은 날 바른손이앤에이는 하한가로 마감했다. 형지글로벌은 지난 8일~13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3거래일 연속 10% 넘게 급락했다.

법적 분쟁도 관건이다. 형지글로벌이 지난 14일 시가총액 요건에 이어 주가 요건으로 관리종목 지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만약 법원이 동전주 규정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도 부당하다고 판단할 경우 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시가총액 규정과 달리 주가 미달은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시가총액 규정은 유상증자 등 별도의 자금 조달이 있어야 벗어날 수 있지만 주가 미달의 경우는 액면 병합으로 요건을 피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거래소가 상장폐지 우려를 공시한 기업 8개 중 3개사는 주식 병합을 진행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전주 요건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렵다. 액면병합 등을 통해 주가 미달 요건을 벗어날 방법이 있는 만큼 인용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거래소는 일단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총 요건과 달리 동전주 요건에 따른 상장폐지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 동전주 기업이 상폐 결정에 가처분을 제기하면 원래 규정에 따라 후속 절차가 정지되는 만큼 이후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