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69%로 상승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에 도달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뉴시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하며 0.7%에 근접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까지 올랐고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상승했다.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서 연체 부담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말(0.63%)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0.61%)과 비교하면 0.08%포인트 높아졌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86%로 전월 말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1%에서 1.00%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1.10%로 0.10%포인트,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86%로 0.09%포인트 각각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도 0.36%에서 0.39%로 상승했다. 상승 폭은 0.03%포인트로 중소기업대출보다 작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에서 0.45%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에서 0.31%로 올랐고,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외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에서 0.91%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은 신규 연체 발생액이 줄었음에도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도 반영됐다. 지난 8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감소했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감원은 은행권 연체율이 중소법인·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8월 말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0년 1월~2019년 12월 장기평균(0.78%)을 밑돌아 중장기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과 시장금리 상승 기조를 고려할 때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를 유도하는 한편,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채무조정을 통해 상환 부담을 완화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