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국 대비 선제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일단 동결로 긴축 속도를 조절했다.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했던 7,8월 연속 금리인상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긴축이 멈춘 것은 아니다. 중동·미국 등 대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한은은 물가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7·8월 두 차례 인상 이후 첫 동결이다. 8월에는 황건일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지만 이번에는 7명 전원이 동결에 찬성했다.
결정 근거부터 달라졌다. 8월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은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월에는 중동사태와 주요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두 차례 인상의 파급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7,8월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 여건에 맞게 정책을 펼 운신의 폭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했고,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수입물가를 낮추고 저소득층 가계의 구매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와 물가에 대한 한은의 눈높이는 오히려 높아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8월 전망치인 각각 3.3%, 2.9%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신 총재는 수정 전망치를 11월 회의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9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2.9%, 2.8%로 8월 통방문 당시 기준인 7월(2.8%, 2.6%)보다 높아졌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인 각각 2.3%, 2.5%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신 총재는 근원물가가 높은 배경으로 잇단 외부 충격에 따른 비용 전이와 소득 개선에서 나오는 수요 압력을 함께 꼽았다. 또 물가가 2% 목표에 가까워지는 시점을 내후년 정도로 예상했다.
대외 변수 요인으로는 미국이 부각됐다. 8월에는 주요국 통화·재정정책과 통상환경 변화를 거론했지만 10월에는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를 명시했다. 오는 27~2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신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안정 판단도 달라졌다. 8월 상당폭 증가했던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이 순상환되며 감소 전환했다. 반면 주택관련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는 다시 확대됐다.
긴축 기조는 계속 이어간다. 통방문은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물가·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동결이 긴축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시장이 예상하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채권시장의 금리 전망을 참고하되 이에 기계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총재는 "향후 새롭게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반영해 유연하게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대포럼] "What's the Difference?" 이수만 “무엇이 다른가” #shorts](https://i.ytimg.com/vi/46iNwbKv3PA/maxresdefault.jpg?width=1920&quality=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