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안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 최대 생굴 생산자 단체인 굴수하식수협은 22일 통영시 용남면 위판장에서 '햇굴 초매식'을 열고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초매식은 햇굴의 첫 경매를 통해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이날 10kg들이 알굴 5800여 상자가 매물로 나와 상자당 8만~9만원대에 거래됐다. 위판 물량과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본 경매에 앞서 열린 내빈 특별 경매에서 강석주 통영시장은 어업인들의 염원을 담아 햇굴 10kg을 21만5000원에 낙찰받았다.
양식업계는 초매식을 기점으로 생산과 출하를 본격화해 내년 6월까지 굴 시즌을 이어간다. 여름철 고수온 등 바다 환경 변화가 올해 생산에 미친 영향과 앞으로의 출하량, 소비 흐름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주목하는 변수다.
굴은 통영과 거제, 고성 등 경남 남해안 수산업의 주요 소득원이다. 경남에서 생산되는 굴은 국내 전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통영·거제·고성 일대에는 굴 껍데기를 벗겨 알굴을 만드는 박신장이 300여 곳에 이른다. 작업장마다 적게는 20여 명, 많게는 5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관련 가공·유통업까지 포함하면 연관 산업 종사자는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남해안의 효자산업이다.
생굴은 경매 후 선별과 박신, 포장, 운송 등 유통 과정의 비용이 더해져 소비자가격이 정해진다. 특히 김장철에는 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출하량과 소비 흐름에 따라 산지 시세와 소비자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초매식에서 지홍태 굴수하식수협 조합장은 "굴 어업인들이 올해 연이은 고수온과 기후변화 등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흘린 땀의 결실을 시장에 선보이는 자리"라며 "육지에서는 오곡백과가 무르익듯 올해는 어업인들의 땀과 정성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 조합장은 본 경매에 앞서 "최근 국정감사에서 노로바이러스 문제가 부각되면서 굴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그는 "통상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1~2월 사이 일부 해역에서 발생했다가 사라진다"며 "지금 출하하는 물량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단백질과 아연,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해 '바다의 우유'로 불리며, 특유의 풍미와 영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제철 수산물이다.
생굴은 초장이나 레몬을 곁들여 먹고 굴전과 굴 국밥 등으로도 즐긴다. 김장철에는 김치 속재료로 쓰이며, 굴을 넣은 보쌈김치는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먹기 좋은 별미다.
생굴을 구매할 때는 냉장 유통 여부와 생식용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등 식중독 예방을 위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생식보다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올해 햇굴 출하가 시작되면서 남해안 양식업계도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섰다. 앞으로 실제 생산량과 품질, 출하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어업인 소득은 물론 겨울철 소비자의 굴 구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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