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사이버범죄의 양상도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자신을 사칭한 로맨스 스캠 사건이 발생해 피해를 입은 이동욱./스타뉴스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사이버범죄의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개인정보나 온라인 계정을 탈취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나아가, 유명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복제해 팬과 소비자의 신뢰를 악용하는 범죄까지 등장했다. 실제 인물이 말하거나 제품을 추천하는 것처럼 정교하게 만든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서 유통되면서 금전 피해는 물론 스타와 팬 사이의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다.

최근 배우 이동욱을 사칭한 로맨스 스캠(SNS 등으로 불특정 다수의 이성에 접근해 친분을 쌓아 상대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사건은 유명인을 향한 팬심이 범죄에 어떻게 악용되는지 보여준다. 30대 여성 A씨는 SNS에서 이동욱을 사칭한 인물과 8개월간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선물 통관비 등의 명목으로 약 3500만원을 송금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



가수 겸 방송인 이지혜도 자신의 얼굴을 AI로 합성한 가짜 광고로 피해를 입었다. 온라인에 유통된 광고 영상에서 이지혜가 특정 제품을 직접 사용하거나 추천하는 것처럼 꾸며 소비자를 판매 페이지로 유도했다. 이지혜는 SNS를 통해 광고와 무관하다고 밝히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처럼 AI 사칭 범죄는 유명인의 명예를 훼손을 넘어 그의 이미지와 신뢰를 이용해 팬과 소비자의 금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허위 광고와 사칭 콘텐츠가 반복되면 실제 광고와 공식 메시지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관련 제도 정비도 진행 중이다. 지식재산처는 유명인의 초상과 음성 등을 AI로 재현한 합성물의 무단 상업적 이용에 대응하기 위해 법·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개정된 부정경쟁방지법을 통해 유명인의 초상·음성 등을 무단으로 상업 이용하는 행위를 규제할 근거는 마련됐지만,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피해 차단과 사후 구제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스타의 얼굴과 목소리는 팬과 소비자의 신뢰를 형성하는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 합성물의 유통 차단과 초상·음성 등 인물 식별 요소의 상업적 악용을 막기 위한 제도적 대응의 중요성도 커진다. 플랫폼 사업자의 탐지·삭제 체계와 피해 신고·구제 절차를 보완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