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루닛이 미국 바이오기업 서밋 테라퓨틱스의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지원한다. 암 조직의 특성을 분석해 치료 반응과 연관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신약 개발에 필요한 환자군 분류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과 서밋 테라퓨틱스는 면역항암제 '이보네시맙' 개발 과정에 AI 병리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하는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에서 루닛은 일반적인 조직 염색을 거친 병리 슬라이드를 활용해 암세포·면역세포의 분포와 세포 간 상호작용 등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한다. 추가 염색 없이 병리 이미지를 대규모로 분석해 치료 반응과 관련된 특징을 파악하고 향후 바이오마커 연구와 임상 개발 전략 수립에 활용할 예정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서밋 테라퓨틱스는 중국 아케소가 개발한 이보네시맙의 미국·유럽 등 지역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이달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20억달러(약 2조647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으며 이보네시맙과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병용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보네시맙은 면역관문 단백질 PD-1과 혈관신생 관련 단백질 VEGF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항체다. 현재 중국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미국에서는 기존 표적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EGFR 변이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치료법의 품목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한 심사 목표일은 다음 달 14일이다.
루닛은 AI 조직 분석 기술을 신약 개발 과정에 접목하는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10x지노믹스와 조직 이미지·공간분자정보 결합 연구를 발표했으며 이달에는 디스커버리 라이프 사이언스와 바이오마커 연구를 위한 AI 조직 분석 협약을 체결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선도하는 서밋 테라퓨틱스의 연구에 루닛의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루닛 스코프 IO를 통해 종양미세환경의 특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치료 반응과 관련된 바이오마커 연구를 지원해 글로벌 신약개발 분야에서 AI 병리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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