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홈 성수 1호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29CM


패션업계에서 무신사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키운 방식이 29CM를 통해 리빙 시장으로 확산했다. 29CM가 국내 중소 디자인 브랜드를 발굴하고 온오프라인 판로를 넓혀 성장을 뒷받침한 결과다. 몸집을 키운 브랜드들이 늘면서 국내 리빙 디자인 생태계에 활력이 더해졌다.

26일 29CM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거래액 10억원을 넘어선 홈·리빙 브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브랜드 비중은 70%에 달한다.



디자인과 개성을 중시하는 취향 소비가 확산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내 리빙 브랜드들이 주목받는다. 가구·생활용품 등이 포함된 생활 카테고리의 올해 2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29CM는 홈·리빙 전문관 '이구홈'(29CM HOME)을 통해 신진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한다. 패션 분야에서 축적한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발굴하고, 콘텐츠와 기획전·라이브커머스 등을 활용해 인지도 제고와 판매를 돕는 방식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입점한 홈·리빙 브랜드는 4000여개로 2년 전보다 40% 이상 늘었다. 이 중 국내 브랜드가 65% 이상을 차지한다.

자체 매장을 갖추기 어려운 신진 브랜드들을 위해 오프라인 판로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구홈 성수 1호점'은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20만명을 돌파했다. 성수 1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올해 9월 말 기준 3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국내 디자인 브랜드가 해외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으로 자리 잡았다.



상설매장 밖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시도 역시 이어간다. 29CM는 지난 14~18일 서울디자인재단과 공동으로 'DDP디자인페어'를 개최해 국내 디자인 브랜드 약 100곳을 선보였다. 참여 브랜드의 70% 이상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곳으로, 신진 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알리는 기회가 됐다.

홈·리빙 시장의 확대와 함께 플랫폼을 중심으로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업계에서 무신사가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해 온 것처럼 29CM가 리빙 분야에서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리빙 시장은 저가 생활용품점과 백화점 중심의 고가 브랜드로 양분돼 중소 브랜드가 독자적으로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비자와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