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급속도로 번지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사실상 '재난 상황'으로 규정하고, 피해가 극심한 가평군을 특별방제구역으로 묶어 총력 대응에 돌입한다.
경기도는 116억원 규모의 재해대책비와 긴급 예비비를 투입해 매개충의 활동이 멈추는 이번 겨울 '골든타임' 동안 피해목 제거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27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나무재선충병 긴급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10월 초 기준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은 11만6655본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잣나무 주산지인 가평군의 피해목은 3만7458본에 달해 도내 전체 피해량의 32% 이상을 차지하며 확산세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도는 기후변화 여파로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의 수명과 활동 시기가 늘어나면서 병원균 확산 속도가 통제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산림청은 경기도의 공식 요청을 받아들여 29일 가평군 전역을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고시한다.
양평군에 이은 도내 두 번째 조치다. 특별구역으로 지정되면 법적 기간 제한 없이 1년 365일 상시 방제 체제가 가동되며, 피해목 제거와 현장 파쇄 작업을 즉각 집행할 수 있다. 도는 약 116억원 규모의 국·도비 재해대책비 중 자체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현장에 직투입한다.
도는 겨울철 방제 시기를 성패의 분수령으로 판단하고 있다. 폭설이나 결빙으로 산림 접근이 막히기 전 고사목 파쇄를 마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시·군별 피해 규모에 맞춘 '3단계 맞춤형 방제'도 병행한다. 1000본 미만 지역 8곳은 전량 제거를 통해 청정지역으로 되돌리고, 1000본 이상 1만본 미만 13곳은 소구역 모두베기와 나무주사를 병행한다.
1만본 이상 다발 지역 5곳은 내병성 수종 전환과 집중 간벌을 진행한다.
도는 연말까지 31개 시·군 통합 광역 방제전략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이어 2028년까지 가평에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를 지어 방제 부산물을 우드칩 등 친환경 자원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차성수 국장은 "매개충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소나무류 무단 이동 금지와 말라 죽은 나무 발견 시 신속한 신고 등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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