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셀 3사가 올해 3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호조로 흑자를 이어간 반면 SK온은 적자 전환했다. 사진은 지난 3월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삼성SDI의 고에너지 각형 배터리가 전시된 모습./뉴시스


올해 3분기 국내 배터리셀 3사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간 반면 SK온은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세 회사 모두 현지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4분기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7560억원, 삼성SDI는 영업이익 40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흐름을 유지했다. 양사 모두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각각 3391억원, 2853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본원적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ESS용 배터리 판매 확대가 꼽힌다. 북미에 5개 ESS 생산 거점을 둔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 출하량 증가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12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SDI도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힘입어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올해 미국에서만 60GWh 이상의 ESS 수주를 확보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같은 기간 SK온은 부진한 실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분기 영업이익 8218억원을 냈지만 3분기 영업손실 80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전 분기 일회성 수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손익이 감소했다. SK온은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원적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3사 모두 북미 ESS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며 수익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주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엔비디아 차세대 AI 팩토리 자격 프로그램 'DSX 레디'에 국내 배터리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미국 기업들과도 대규모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주 시너지셀즈 공장을 ESS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는 ESS용 LFP 셀 양산에 돌입했다. 이달 중순부터 배터리셀이 출하되고 있으며 12월부터는 삼성배터리박스(SBB) 완제품 형태로도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연내 미국 내 LFP 배터리 라인 추가 전환을 가속하는 한편 고객사와 협의 중인 전력용 ESS 및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장기 공급계약도 확대할 방침이다.

SK온 역시 현지 수주 확대와 소재 공급망 구축을 통해 ESS 기반을 강화하는 중이다. 최근 미국 네오볼타와 약 9GWh 규모의 ESS용 LFP 파우치셀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앞서 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과 ESS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으며 공급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4분기에는 미국 플랫아이언 프로젝트 관련 납품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라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ESS 사업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현지 생산능력 확충과 수주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어 ESS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