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에이터 기업들이 수백만 구독자를 발판 삼아 빠르게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직원들의 노동환경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구독자 413만명을 보유한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본명 강혜진)가 전 직원의 장시간 노동과 산업재해(산재) 신청 방해 의혹에 휩싸이면서 크리에이터 기업의 노무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헤이지니의 회사 키즈웍스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과거 근무 환경과 산재 신청 과정에서 겪은 일을 폭로했다. A씨는 2016년 12월 헤이지니의 제안으로 중국어 유튜브 채널 제작에 참여했으며, 대본 작성과 번역부터 성우 섭외, 더빙 감독, 편집과 업로드까지 채널 운영 전반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연봉이 2000만원에서 2100만원으로 인상됐지만, 별도의 야근수당 없이 하루 최대 16시간씩 일했다고 했다. 주말과 명절에도 근무했으며, 과중한 업무로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진단받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2020년 1월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산재 신청 과정에서 회사 측의 대응을 둘러싼 갈등도 제기됐다. A씨는 당초 회사가 산재 신청을 돕겠다고 했으나 이후 업무와 질병 연관성을 부인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산재 신청을 하지 않는 대신 4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제안도 받았다고 했다.
헤이지니 측은 지난 2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반박했다. 키즈웍스는 근무 시간과 업무 방식은 상호 협의에 따라 조율했고 재택근무와 휴식도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산재 신청을 방해한 사실도 없고 외부 공인노무사를 연결하는 등 직원의 의사를 존중했다는 입장이다. 연봉 인상과 상여금, 주거비 지원 등도 처우의 근거로 제시했다.
산재 신청 과정에서 회사 측의 대응을 둘러싼 갈등도 제기됐다. A씨는 당초 회사가 산재 신청을 돕겠다고 했으나 이후 업무와 질병 연관성을 부인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산재 신청을 하지 않는 대신 4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제안도 받았다고 했다.
헤이지니 측은 지난 2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반박했다. 키즈웍스는 근무 시간과 업무 방식은 상호 협의에 따라 조율했고 재택근무와 휴식도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산재 신청을 방해한 사실도 없고 외부 공인노무사를 연결하는 등 직원의 의사를 존중했다는 입장이다. 연봉 인상과 상여금, 주거비 지원 등도 처우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지난 28일 유튜버 이진호의 채널을 통해 헤이지니와 A씨의 과거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녹취에는 A씨가 산재 신청 과정에서 회사 측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의심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는지 묻고, 헤이지니가 이를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열악한 근무환경부터 채용 논란까지…반복되는 잡음
크리에이터 기업의 직원 처우와 조직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독자 92.6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원지(본명 이원지)는 지난해 11월 직원들의 근무 공간을 공개했다가 사무실 환경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에는 지하 2층에 있는 약 6평 규모의 사무실에서 직원 3명이 근무하는 모습이 담겼다. 별도 창문이 없는 공간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환기와 근무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원지는 당초 건물 전체 환기 시스템을 고려해 사무실을 계약했다고 설명했지만, 이튿날 사과문을 통해 고용주로서 배려가 부족했다며 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12월에는 재차 사과하고 직원들의 재택근무 전환을 알렸다.
방송인 겸 유튜버 유병재의 콘텐츠 제작사 블랙페이퍼도 지난 6월 채용공고로 논란을 빚었다. 프로젝트 매니저(PM) 인턴을 모집하면서 콘텐츠 기획·운영부터 아티스트 브랜드 전략 수립, 지식재산권(IP) 사업까지 폭넓은 업무를 제시했지만, 채용 형태는 6개월 풀타임 인턴이었다. 정규직 전환 계획은 없다고 명시했다. 업무 범위와 요구 역량에 비해 고용 형태가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자 회사 측은 공고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공고는 곧바로 삭제됐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이끌었던 보듬컴퍼니 역시 사내 메신저와 CCTV를 통한 직원 감시,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이후 강 대표 측의 해명과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관련 사안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됐다. 이 사건은 유명인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의 조직문화와 직원 관리 체계에도 관심이 쏠리는 계기가 됐다.
이들 사례의 성격은 다르지만, 기업의 성장에 걸맞은 고용 관리와 직원 처우가 뒷받침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소규모 제작사는 인력과 비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콘텐츠 제작 역량과 노무 관리 역량은 별개다.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근로자의 권리와 고용주의 법적 의무는 지켜져야 한다.
크리에이터 기업의 경쟁력은 조회수와 매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콘텐츠의 품질뿐 아니라 이를 만드는 직원들의 노동환경과 처우도 함께 살펴야 한다.
원지는 당초 건물 전체 환기 시스템을 고려해 사무실을 계약했다고 설명했지만, 이튿날 사과문을 통해 고용주로서 배려가 부족했다며 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12월에는 재차 사과하고 직원들의 재택근무 전환을 알렸다.
방송인 겸 유튜버 유병재의 콘텐츠 제작사 블랙페이퍼도 지난 6월 채용공고로 논란을 빚었다. 프로젝트 매니저(PM) 인턴을 모집하면서 콘텐츠 기획·운영부터 아티스트 브랜드 전략 수립, 지식재산권(IP) 사업까지 폭넓은 업무를 제시했지만, 채용 형태는 6개월 풀타임 인턴이었다. 정규직 전환 계획은 없다고 명시했다. 업무 범위와 요구 역량에 비해 고용 형태가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자 회사 측은 공고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공고는 곧바로 삭제됐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이끌었던 보듬컴퍼니 역시 사내 메신저와 CCTV를 통한 직원 감시,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이후 강 대표 측의 해명과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관련 사안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됐다. 이 사건은 유명인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의 조직문화와 직원 관리 체계에도 관심이 쏠리는 계기가 됐다.
이들 사례의 성격은 다르지만, 기업의 성장에 걸맞은 고용 관리와 직원 처우가 뒷받침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소규모 제작사는 인력과 비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콘텐츠 제작 역량과 노무 관리 역량은 별개다.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근로자의 권리와 고용주의 법적 의무는 지켜져야 한다.
크리에이터 기업의 경쟁력은 조회수와 매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콘텐츠의 품질뿐 아니라 이를 만드는 직원들의 노동환경과 처우도 함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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