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 본사에서 개최한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에 참석해 금융위원회-서민금융진흥원-7개 기업 및 금융기관과 총 8000억원의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을 체결했다./금융위원회


금융권과 기업이 미소금융에 8000억원을 출연한다. 금융당국은 연간 미소금융 공급 규모를 2028년까지 최대 6000억원으로 늘리고 농촌 취약계층과 청년 등을 위한 맞춤형 상품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NH농협금융지주, 신한금융,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은 이날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을 맺었다. 삼성은 2000억원, 나머지 6개 금융기관은 각각 1000억원을 출연한다. 약정한 재원은 각 미소금융재단에 최대 5년간 나눠 낼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400억원을 이미 출연했다. 올해는 NH농협금융이 534억원, 삼성과 KB국민은행이 각각 400억원,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이 각각 20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27년부터 출연한다.

미소금융은 저소득·저신용자와 영세 자영업자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서민금융 사업이다. 금융위는 공급 규모를 올해 4000억원에서 2027년 5000억원, 2028년 60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2009년 사업을 시작한 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4조8000억원을 공급했다.

NH농협금융은 연내 NH미소금융재단(가칭)을 설립하고 전국에 8개 지점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재단은 2027년 1분기부터 농촌 금융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대출을 공급한다. 저신용 귀농인과 청년농을 위한 영농 창업·운영자금 상품도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재단별 특화상품도 나온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은 대출을 성실하게 갚는 청년에게 자산형성 지원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미소금융재단은 청년 배달 플랫폼 종사자의 이륜차 구입을 지원하는 대출 상품을 11월 출시할 예정이다. 대출 한도는 최대 500만원, 금리는 연 2.5~4.5% 수준이다.

재원 확대와 함께 대출 상담·심사 업무가 늘어나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사업수행기관과 지점을 늘리고 상담·약정 절차를 개선해 현장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소금융 사업수행기관은 NH미소금융재단 신설로 39곳이 되며, 지난해 9월 기준 168개인 지점은 내년 중 180여 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정부·서민금융진흥원·미소금융재단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현안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풀뿌리 금융으로서 미소금융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재원 외에도 보다 세심한 전달체계와 현장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