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협회가 2026년 3분기 펀드시장 동향을 발표했다./금융투자협회


올해 3분기 국내 펀드 시장에 47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지만 전체 펀드 순자산은 오히려 88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코스피가 3개월 만에 19% 넘게 급락하면서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4년 가까이 이어진 전체 펀드 순자산 증가세도 3분기 들어 멈췄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펀드(공·사모) 순자산총액은 164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1734조5000억원보다 87조8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전체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3분기 5.9%, 4분기 5.2%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8.5%, 2분기 16.1% 늘었다. 그러나 3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증시 조정으로 펀드에 유입된 자금보다 보유 자산의 평가액 감소 폭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6월 30일 8476.48에서 9월 30일 6838.04로 19.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식 관련 펀드의 순자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445조9000억원에서 387조8000억원으로 58조2000억원 줄었다. 파생형은 24조2000억원, 혼합자산은 5조7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10개 유형 가운데 6개 유형에서 순자산이 줄어들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자산을 중심으로 일부 유형은 증가세를 보였다. 단기자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는 7조6000억원 늘어난 23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은 7000억원 증가한 212조9000억원, 부동산은 6000억원 늘어난 20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는 분기 중 펀드 자금이 순유입됐음에도 증시 변동성 확대로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이 감소하면서 전체 펀드 시장의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TF 시장도 증시 조정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9월 말 ETF 순자산은 457조7000억원으로 2분기 말 512조4000억원보다 54조7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 말 360조7000억원에서 2분기 42.1% 급증했지만 한 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형별로는 주식형 ETF 순자산이 326조3000억원에서 289조1000억원으로 11.4% 줄었다. 파생형 ETF도 104조8000억원에서 85조9000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반면 채권형 ETF는 55조원으로 4.1%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공모펀드 순자산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57.1%에서 55.1%로 2.0%포인트 낮아졌다. 급격한 증시 조정이 주식형 펀드와 ETF를 중심으로 펀드 시장 전반의 자산 규모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