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BMW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2위를 되찾았다. 지난 4월 도입한 직접 판매 방식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 이후 이어지던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벤츠코리아는 이달 중순부터 신형 전기차 인도를 시작해 반등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국내에서 6744대를 판매했다. 전월보다 23.1%,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5% 늘었다. 같은 기간 BMW는 5633대로 전월보다 7.1%,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줄었다. 9월 BMW에 589대 뒤졌던 벤츠는 한 달 만에 1111대 앞서며 테슬라(9165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3년부터 연간 판매에서 BMW에 밀려온 벤츠로서는 의미 있는 반등이다. 지난달 수입차 전체 신규 등록은 3만111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3% 늘었다.

반등을 이끈 건 주력 세단 E클래스다. E클래스는 지난달 3669대가 등록돼 벤츠 전체 판매의 절반을 넘었다. 이 가운데 E 200은 2836대로 테슬라 모델 Y 프리미엄에 이어 수입차 트림별 판매 2위에 올랐다.

벤츠코리아는 신차 효과와 함께 RoF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8월 S-클래스 출시를 시작으로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판매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판매 회복 흐름은 지난 4월 도입한 ROF가 시장에 점차 안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oF는 벤츠코리아가 차량 가격과 재고를 직접 관리하는 판매 방식이다. 기존에는 11개 딜러사마다 가격과 할인 폭이 달랐지만, RoF 도입 이후에는 전국 어느 전시장에서나 같은 가격이 적용된다. 계약 뒤 출고 전에 프로모션으로 가격이 내려가면 낮아진 가격으로 계약서를 고쳐준다. 딜러사는 상담과 시승, 차량 인도를 맡고 판매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 한국은 벤츠가 RoF를 도입한 13번째 국가다.

도입 초기 판매는 크게 흔들렸다. 할인 경쟁이 사라지자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가 늘었고, 딜러사들도 새 체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월 판매량은 도입 직전인 3월 6659대에서 4월 4796대, 5월 3553대로 두 달 연속 줄었다. 5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6% 급감한 수치다. RoF 도입 이후인 4~9월 판매량은 2만7387대로 1년 전보다 17.2% 줄었다. 1분기 판매가 지난해보다 4.3% 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벤츠는 연말 전기차 신차로 반등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출시한 '디 올-뉴 일렉트릭 CLA'와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이달 중순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가격은 CLA가 5290만~6770만원, GLC가 9000만~9480만원이다. 사전계약은 CLA 약 1000건, GLC 약 2500건으로 모두 3500건을 넘었다. 지난달 28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디 올-뉴 일렉트릭 GLB'(6990만원)도 이달 말부터 인도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GLC 400 4매틱 일렉트릭을 추가해 전기 SUV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특히 11월부터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의 고객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향후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경쟁력 확보는 벤츠에 중요한 과제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1만4424대가 팔려 전체의 46.4%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45.9%)까지 더하면 전동화 모델 비중이 92.3%에 이른다. 전기차를 앞세운 테슬라는 9개월 연속 월간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