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관계자들과 이야기 나눈 모습./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이룬 것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의회 다수당이 된 민주당과 함께 일하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정직한 선거일 때만 승복하겠다고 말한 태도에서 벗어나 결과를 공식 인정하고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매체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협력하겠지만 "민주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법안을 통과시켜 보낸다면 망설임 없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간선거 패배가 자신에 대한 심판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공화당 개별 후보들의 역량 부족 및 캠페인 문제를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등 대외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지는 몰라도 그것은 국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으며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면서도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것에 대해 민주당 양원 탈환으로 인해 향후 2년 임기 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입법 권한과 대외 정책(이란 전쟁, 예산안 등)이 강하게 견제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공화당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 텍사스주 주요 공화당 로비스트인 빌 밀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완전한 거부이자 심판이다. 책임은 전적으로 그에게 있으며 1급 재앙이다"라고 비판했다. 친트럼프 성향 인사들은 "후보 자체 자질 부족과 역대 여당 중간선거 징크스" 때문이라고 옹호했지만, 공화당 내부 관계자들은 "단순한 후보 자질 문제를 넘어섰다. 트럼프가 불러온 피바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