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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S+] 타이어도 흔든 미 25% 관세… 한국타이어만 웃었다
올해 3분기 국내 타이어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로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한국타이어는 원가 절감 효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3사 모두 외형 성장을 유지한 만큼, 한·미 관세 합의가 시행될 경우 4분기부터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10~20%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에서 고율 관세가 적용되며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타이어 3사의 3분기 합산 관세 부담 금액은 약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화재 악재가 겹친 금호타이어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영업이익 10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1% 줄어든 1조1137억원으로 8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국내 매출은 광주공장 화재로 4개월간 생산이 중단되면서 9% 줄어든 1868억원에 그쳤다. 관세 부담에도 북미 시장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호타이어의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4098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인치 중심의 신제품 출시와 대형세단,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 지역별 전략 차종 공급 확대가 주효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관세 부과와 자동차 시장 침체 등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진 시점에 비교적 실적 선방을 거뒀다"며 "프리미엄 제품 공급, 글로벌 유통 확대,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넥센타이어는 3분기 매출 7807억원, 영업이익 4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1% 감소했다. 유럽과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가 이어지며 관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구체적으로 유럽에서는 신규 공급 차종 중심의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이 확대, 겨울용 타이어 규제 강화에 맞춰 출시한 신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하계 성수기 효과와 렌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넥센타이어는 4분기 현지화를 통한 수출 다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남동유럽·중남미·중동 지역 등에 신규 거점을 설립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한국타이어는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2.3% 성장한 5조4127억원, 영업이익은 24.6% 증가한 5859억원을 기록했다. 타이어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519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교체용(RE) 타이어와 고인치 중심의 OE 타이어 판매가 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전기차, SUV 등에 탑재되는 고인치 타이어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높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마칸', 샤오미 'YU7', BMW 'iX'∙'뉴 i4' 등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핵심 차종에 OE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재료비와 운임비 하락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해상 운임비와 타이어 원재료비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판매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전기차용 신차 타이어 공급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보안의 생명은 신뢰인데… '금융통' SK쉴더스 민기식, 리더십 흔들
국내 보안기업 SK쉴더스가 최근 해킹 피해 대응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내부 직원 이메일 해킹 사태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고객사 피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해킹 발생 직후 두 차례나 경고를 받았음에도 늑장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금융·보험 분야에서 활약한 민기식 대표를 이례적으로 영입했지만 이번 사태로 보안 기업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SK쉴더스는 내부 기술영업직 직원의 지메일(Gmail) 계정이 해킹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미온적 입장을 고수하며 사태 확산을 우려한 나머지 초기 대응을 미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회사는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도 이렇다 할 대책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국민의힘·비례)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반 해커 조직 블랙 슈란탁은 SK쉴더스의 데이터 약 24GB를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 사진 42건을 공개했다. 유출된 자료엔 SK쉴더스 고객사들 ▲관리자 아이디 ▲비밀번호 ▲보안네트워크 시스템 정보 ▲웹사이트 소스코드 ▲API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커그룹은 이달 10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SK쉴더스에 금전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이에 응하지 않자 다크웹에 자료 일부를 올렸다. SK쉴더스가 운영하던 허니팟(해커 유인용 가상 서버)이 외부 해커에서 공격을 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 내부 자료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허니팟은 원래 외부 해커를 속여 공격 패턴을 분석하거나 대응법을 찾기 위한 것인데 직원 개인 메일 계정이 로그인된 상태에서 운영해 헛점을 보였다. 철통 같은 대비가 중요한 보안기업이 직원 개인 메일에 회사 내부 자료가 있다는 사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내 메일이 아닌 외부 메일로 업무자료를 공유하고 있다는 정황이 밝혀져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응을 두고도 지적이 빗발친다. 사고 발생 시점은 지난 10일로 해커로부터 두 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KISA 정식 신고는 약 8일이 지난 18일 이뤄졌다. 신뢰가 곧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보안 기업이 이 같은 사고에 미흡하게 대응했다는 것이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SKT)과 금융권, 반도체 기업, 공공기관 등 국가 핵심 인프라와 직결된 주요 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및 다른 고객사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올해 6월 SK쉴더스의 수장이 된 민기식 대표는 30여 년간 보험·금융업계에 몸담으며 푸르덴셜생명과 DGB생명 대표이사, KB라이프생명 부회장 등을 지냈다. 금융·보험쪽에서 잔뼈가 굵은 민 대표는 SK쉴더스의 재무 안정화와 글로벌 확장이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SK쉴더스는 3조3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차입 구조를 단순화하고 7%대 기존 이자율을 5%대로 낮춰 이자비용을 연간 약 550억원 절감했다. 과제는 산적하다. 차입 주체가 본사로 바뀌면서 부채비율이 800%를 넘는 등 재무 부담이 늘어났다. SK쉴더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총계 3조2862억원, 부채비율 873%다. 수익성 역시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617억원) 대비 11.9% 떨어진 543억원, 순이익은 573억원에서 340억원으로 40.6% 감소했다. 이번 해킹 사태가 터지며 SK쉴더스의 민기식 카드가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보안을 서비스하는 회사가 보안 체계가 뚫렸다는 점에서 민 대표 리더십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린다. 보안 전문 기업에서 금융·보험 업계 출신 인사를 수장으로 내세운 이례적 결정이 본업의 공백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보안 사고 특성상 빠른 공지와 피해 확산 차단이 필수적인데 SK쉴더스는 사태 초기 단계에서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정치권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IT·보안 기업의 사고 대응 체계를 점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SK쉴더스 역시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기업은 한 번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만큼 강도 높은 검열을 거친다"며 "SK쉴더스의 대처는 1위 보안 기업으로선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정책 라인' 강화한 하이브, 대외 업무 역량 강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외 업무 조직을 새롭게 꾸려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하이브 2.0에 걸맞는 PR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브는 최근 김진영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CPRO(Chief Public Relations Officer·기업홍보 총괄)로 영입했다. KB금융지주·KB국민은행의 브랜드전략을 이끌었던 김 전 부행장은 2017년 국민은행 브랜드전략 부장 시절 방탄소년단(BTS)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인연이 있다. 보수적인 분위기의 은행이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쓴 첫 사례였다. 그가 금융·산업 전반의 네트워크가 강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하이브가 그를 전격 기용한 배경이 주목된다. 하이브는 이미 CCO(최고홍보책임자)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기존 라인만으로는 다양해진 회사 리스크를 관리하기에 역부족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브 CCO는 기자 출신으로 우아한형제들을 거쳐 하이브에서 대외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 이슈 등을 대처하면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방 의장을 둘러싼 의혹이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면서 변화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티스트 논란 또는 콘텐츠 잡음과 달리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윤리에 관한 문제는 금융당국, 국회, 투자자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권 및 감독 당국 네트워크 기반이 약한 하이브가 김 전 부행장 영입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시각이다. 이번 CPRO 신설은 상시 조직이라기보다 TF(태스크포스) 성격의 특별 조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부행장은 금융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치·경제권과의 소통 창구를 강화하고 동시에 기업 홍보 전략을 재정비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전통적인 PR·CR 라인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리스크를 '특수 임무 조직'으로 보완하려는 것이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러한 직책은 엔터 업계에선 생소한 직책"이라며 "기존 조직으로는 대응이 어려워 방시혁 의장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역량을 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S+] 볕 드는 삼성 반도체… '비메모리 1등' 속도 낸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잇따라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메모리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확실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며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발걸음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만들기로 했다. 애플은 "삼성 오스틴 공장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미국에 먼저 도입해 전 세계로 출하되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구체적인 계약규모나 생산 제품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CIS)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는 자체 이미지 센서 브랜드인 '아이소셀'을 선보이고 있다.애플의 신제품 준비에 2∼3년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이르면 2027년부터 아이소셀을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CIS는 후면 3개, 전면 1개 등 총 4개이며 이 가운데 후면 1개를 삼성전자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업으로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CIS 시장은 일본 소니가 51.6%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15.4%로 2위다. 3위인 중국 옴니비전(11.9%)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에 제품 공급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는 애플에 앞서 테슬라와도 165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의 7.6%에 해당하는 규모이자 반도체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33년 12월31일까지로 총 8년5개월 간의 장기 계약이다.삼성전자는 현재 44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팹(생산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하게 된다. 계약규모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65억 달러라는 숫자는 최소치로 실제는 몇 배 더 클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테슬라와의 초대형 계약은 그동안 부진했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에 반등 기회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업계 1위 대만 TSMC의 점유율은 67.6%인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7%로 60%포인트 가량의 격차가 있다.TSMC가 워낙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주문량을 쓸어담는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잇단 대형 고객 확보로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된 만큼 향후 사업 운영이 궤도에 오르며 TSMC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영향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에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고 있고,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가져온다는 애플의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삼성전자가)관세를 피할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고 평가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테슬라 신규 수주는 글로벌 빅테크의 강력한 레퍼런스를 확보한동시에 북미 빅테크로의 고객 기반 다변화 및 미 현지 투자 확대 계기로 작용해 향후 트럼프 관세 정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테슬라와 애플 공급을 계기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목표로 삼은 '비메모리 1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비즈S+]분사는 옳았다... 논란에도 빛난 엔씨 박병무의 뚝심
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자회사 '엔씨AI'가 정부의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단행된 AI 조직의 분사가 옳은 것이냐는 갑론을박이 거셌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박병무 대표의 결단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AI 반도체, 한국형 초거대 AI 모델 등을 집중 육성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최종 참여 기업 5곳을 발표했는데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SK텔레콤 ▲NC AI ▲업스테이지가 선정됐다. 특히 엔씨AI는 KT, 카카오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경쟁자를 제치고 게임사로선 유일하게 해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4년간 축적한 AI 연구 역량과 게임 기업 특유의 기술 활용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엔씨AI를 포함한 퍼스트스파크 게임즈(쓰론앤리버티 개발), 빅파이어 게임즈(LLL 개발), 루디우스 게임즈(택탄 개발) 등 4개 조직의 분리를 결정했다. 당시 기업 구조조정 기조가 강했던 만큼 본사 인력 효율화를 비난하는 여론이 강했다. 엔씨소프트는 본사의 경직된 구조에서 벗어나 도전정신과 속도감을 중시한 독립 스튜디오 체제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와 일부 구성원들은 분사 결정을 두고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조치라며 강도 높게 반발했다.실적 부진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온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분사는 해당 조직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의 영향을 덜 받고 도전적인 개발 정신을 고양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후에도 구조조정의 실무를 총괄, 구조 개편을 뚝심있게 추진했다. 경영 효율화에 불만을 가진 구성원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외부 시선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뚜렷한 성과가 가시화된 첫 사례로 엔씨AI가 부상하면서 조직 분할이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엔씨AI 'VARCO(바르코) LLM'은 2023년 8월 국내 LLM 최초로 AWS 플랫폼 등재, 2024년 9월 로직코리아 벤치마크 동급 모델 1위 기록했다. 최근 공개한 'VARCO Vision 2.0'은 140억과 17억 파라미터로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동급 SOTA 멀티모달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과 온디바이스 AI 환경 지원으로 차별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원천 기반 기술을 토대로 총 54개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다. ETRI, KAIST, 주요 대학과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등 40개 수요기업까지 포함한 연합체는 한국 AI 주권 확보라는 비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최고 성능 200B급 독자 LLM 개발과 '도메인옵스'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산업별 맞춤형 AI 전환 지원 계획도 있다. 특히 14년 동안 꾸준히 노하우를 축적해온 엔씨AI가 독립 법인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성과는 내지 못했다는 시각이 많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그동안 준비해온 노력이 있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별도의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하지 않았다"며 "본사에 종속돼 경직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함께 분사한 나머지 3개 스튜디오의 실적 반등도 기대하고 있다.
[비즈S+] 미 금리 인하 '임박'…K건설기계, 하반기 반등 엿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건설기계 업종 전반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다. 고금리 장기화로 위축됐던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하반기 수요 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건설기계 업계는 오는 30일(현지시각)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건설기계 산업은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성과 주요국 재정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금리 인하는 기업과 정부의 조달 금리를 낮춰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금 유치 문턱을 낮춘다. 건설기계는 인프라 집행 초기 단계에서 먼저 투입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곧 수요 회복의 신호로 해석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까지 언급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에 나서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최대 1%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다.미국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 회복에 따른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외화 조달 비용 부담으로 공공 인프라 집행이 지연됐던 신흥국들은 투자 재개 여건을 갖추게 되며 건설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이 같은 흐름은 최근 수년간 수출 중심 구조를 유지해 온 한국 건설기계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의 비중이 높고 두산밥캣은 미국·유럽 중심으로 전 세계에 소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 모두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수요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HD현대는 최근 인도·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중대형 굴착기 현지화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AM(자산관리) 서비스와 전동 굴착기 등 고부가 장비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 두산밥캣 역시 북미 시장에서 자율주행·전기 소형장비를 선보이며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다만 단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586억원) 대비 40% 가까이 줄 것으로 예측됐다. 주력 수출국의 발주 지연과 환율 하락, 고정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HD현대인프라코어도 지난해 같은 기간(815억원)보다 5% 줄어든 7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및 신흥국 시장에서의 납품 지연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은 전년(2348억원) 대비 9% 감소한 214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소형 건설장비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다.실적 반등은 신흥국 시장의 발주 재개에 달려 있다. 최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인도의 G20 인프라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들이 집행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이들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기계 산업은 인프라 투자에 선행해 수요가 회복되는 업종인 만큼 시장의 유동성 환경 변화는 곧 실적 개선의 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
신성장 동력이었는데… 석화업계가 '수처리 사업' 정리하는 까닭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이 10여년 전만 해도 차세대 성장동력을 주목받던 수처리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비핵심사업 정리를 통한 유동성 확보와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은 수처리 사업을 중견기업인 시노펙스에 전격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위치한 연면적 5775㎡ 규모의 수처리 분리막 생산공장과 롯데케미칼이 수처리사업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총 105개(국내 54개·해외 51개) 특허권,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을 비롯해 관공서 등에 공급하던 영업권 일체를 넘기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수처리 사업이 첨단소재사업부 소속으로 규모는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매각가도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있다. 롯데케미칼에 앞서 LG화학도 지난달 수처리 사업(워터솔루션)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의 수처리 필터 업체를 인수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정수, 해수 담수화, 산업용수 처리 등에 활용되는 필터 소재를 제조·공급하며 일본 도레이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지켜왔다.지난해 기준 LG화학의 수처리 사업 실적은 매출 222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알토란 사업을 매각하는 이유는 본업의 장기불황과 이에 따른 저조한 실적으로 회사 전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LG화학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4조9836억원, 2022년 2조9794억원, 2023년 2조5292억원, 2024년 9168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266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4분기부터 6개 분기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에 따르면 석유화학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로 수출 규모가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본업과는 거리가 먼 비핵심 사업인 수처리 부문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본원 경쟁력에 집중하려는 구상이다.실제 양사는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 베트남 가소제 생산법인 지분 50%를 애경케미칼에 198억원에 매각했고 진단사업부를 PE에 1500억원대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편광판 사업은 2690억원에, 편광판 소재 사업은 8292억원 각각 지난해 매각을 완료했다. 최근엔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과 미용 필러를 제조하는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롯데케미칼도 올해 상반기에는 파키스탄 소재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 보유지분 75.01% 전량을 매각해 약 979억원을 확보했으며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LCI 지분 25%를 활용해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일본 소재기업 레조낙 지분 4.9%도 2750억원에 매각했다.지난해에는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을 청산했다. 이 같은 비핵심 사업 정리 작업으로 롯데케미칼은 현재까지 1조7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양사는 수처리 사업 매각을 통해 주력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핵심 육성 영역인 3대 신성장 사업에 역량과 리소스 집중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도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및 신성장 사업의 육성과 강화에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수처리 사업을 매각하게 됐다"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포트폴리오 고도화뿐만 아니라 회사의 수익성 제고 및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혁신 활동 역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클래식' 부활... 소통 부재가 낳은 경영 난맥
넥슨이 2023년 야심차게 출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오는 10월 막을 내리기로 해 유저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넥슨의 대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IP는 클래식 버전으로 부활하지만 반가움보다는 우려가 크다. 2년 전 이용자들의 반대에도 원작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밀어붙였는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소통 없는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카트라이더 폐지 결정을 주도했던 경영 실책을 애써 외면한 채 불도저식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차세대 프로젝트였다. PC는 물론 콘솔과 모바일까지 아우르며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출시 당시 실시간 접속 대기 인원이 10만명을 넘기는 등 초반 기세가 좋았지만 뒷심이 무너지며 유저들의 외면을 받았다. 조작감은 불편했고 엔진 오류와 신규 지도 및 콘텐츠 부족, 서버 지연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2004년부터 서비스를 이어온 원작을 종료시키고 나온 만큼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달랐던 것이다. 작년엔 한국과 대만만 서비스 지역으로 제한했다. 멀티 플랫폼이 무색하게 모바일과 콘솔 지원도 중단해 PC 서비스만 제공했다.시작부터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유저와의 소통 없이 원작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판교 본사 앞에선 반대 트럭 시위가 벌어졌다. 이용자들은 원작 IP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희생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 결정에 유저들 당혹━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 16일 오후 2시30분 전격적으로 서비스 종료가 발표됐다. 조재윤 디렉터는 개발자노트에서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으며 글로벌이라는 큰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지만 약 2년이 지난 지금 유저들의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불과 며칠 전 신규 트랙 '포레스트 아찔한 다운힐' 을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카트인 태극 A2를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유저와의 충분한 소통이 이번에도 결여됐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환불 접수는 오는 7월24일부터 8월31일까지인데 기준은 올해 3월18일부터 6월19일 점검 전까지 넥슨캐시로 구매한 아이템, K-코인 패스 아이템이다. 6월16일 오후 2시30분 기준 잔여 유로 K-코인과 소모품(숙련도 플러스권, 풍선 등) 역시 환불 처리된다. 환불 기준 시점을 두고도 불명확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준일 이전 이용자들은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까닭이다. 이보다 중요한 '책임 있는 설명'도 넥슨으로부터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수위를 높인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을 담당한 니트로 스튜디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또다시 '카트라이더 클래식' 부활 소식을 전했다. 기존 팬덤을 겨냥한 결정임은 분명하지만 유저들의 분위기는 냉소적인 상황이다. 전직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IP의 가치를 단지 '브랜드'로만 소비하며 그것을 유지하고 존중할 유저 기반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고 말했다.
[비즈S+] 한국 뛰고 중국 쫓고… 중소형 OLED '쩐의 전쟁'
국내외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중소형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에 잇따라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소형 OLED 패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려는 목표다. 19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 출하량은 각각 846만대와 750만대로 전년 대비 각각 57%, 태블릿 400% 가량 급증했다. 2022년 52종에서 2023년 44종으로 출시 제품 수가 소량 감소했던 노트북 또한 2024년 80종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향후 전망도 좋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 잡은 OLED가 IT 제품군에서도 프리미엄급을 중심으로 급속히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미국의 애플 외에도 중국 세트업체들이 화면 채택에 LCD(액정표시장치) 대신 OLED 채택을 늘리면서 향후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은 올 하반기 OLED 패널을 탑재한 태블릿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유비리서치는 2025년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 출하량이 각각 1080만대와 1600만대, 2028년에는 IT용 OLED 출하량이 5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현재 중소형 OLED 시장에서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40.9%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패널 양산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내년까지를 목표로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원판 크기 따라 세대를 구분하는데 8.6세대(2290×2500㎜)는 현재 주력 제품인 6세대(1500x1850mm)보다 1.5배 이상 크다.기존 6세대급 설비에서는 14.3인치 태블릿 패널을 연간 약 450만매를 생산할 수 있으나 8.6세대 설비로는 연 1000만매까지 생산할 수 있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투자가 완료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점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최근 공정 장비를 반입하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했던 시기보다 4개월 앞선다. 이 공장에는 약 12조원이 투입된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2026년 말 양산이 목표이며, 완공시 월 3만2000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올 1분기 기준 BOE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18.5%로 2위인 LG디스플레이(19.0%)와 별다른 격차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중국 디스플레이 3위 업체인 비전옥스도 신규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어 LCD에 이어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도 최근 1조2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 중 7000억원가량은 경기 파주 사업장에 투입하고 나머지 5600억원은 베트남 하이퐁에 있는 단순 조립라인에 들어간다. 투자 기간은 2027년 6월30일까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기술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TV, 게이밍모니터 등 대형 OLED 시장에서는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으나 중소형에선 상대적으로 뒤처진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파주 사업장을 중심으로 차세대 OLED 신기술과 관련한 설비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며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차 증가하는 OLED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S+] US스틸 품은 일본제철…한국 철강, 북미 수출 경고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공식 승인하면서 한국 철강업계에 새로운 위협 요인이 떠올랐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에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golden share)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미국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내 보호무역 강화 흐름 속에서 일본 철강업계 입지가 커진 반면 한국은 수출 전략 전반의 재정비가 불가피해졌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이르면 오는 18일 US스틸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한다. 지난 14일 미국 정부와 체결한 국가안보협정(NSA)에 따라 일본제철은 총 141억달러(약 19조2860억원)를 투입해 US스틸 지분 전량을 인수키로 했다. 일본제철은 핵심 자산의 매각·이전·합병 등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대해 미국 정부가 사전 승인권을 갖도록 했다. 이 협정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는 일본제철로부터 황금주를 무상으로 발행받게 되며 이를 통해 전략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직접 개입이 가능해진다.민간기업이 타국 정부에 황금주를 제공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일본제철이 이러한 파격적인 조건을 수용한 배경에는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를 통한 장기적 실익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제철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1~2위권을 다투던 글로벌 철강사였지만 이후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철강사의 약진 속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에 US스틸의 연간 1400만톤 생산능력을 흡수하면 일본제철은 연간 8600만톤 이상을 생산하는 글로벌 '톱3' 철강사로 도약하게 된다.고부가가치 시장인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려고 했던 것도 이번 인수 추진의 핵심 배경이다. 최근 미국은 인프라 투자 확대, 전기차 산업 성장, 에너지 전환 등으로 고급 강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우선주의'(Buy American)를 강화했다. 일본제철은 이번 인수로 수출 규제를 우회한 데 그치지 않고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돼 북미 시장 공략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된 것이다. 한국 철강업계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본격화되면서 파급 효과를 분석하고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이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일본 철강사의 현지 생산 확대는 한국 제품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 철강사들은 2018년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 이후 지속적인 수출 물량 제한과 관세 부과 압박을 받아왔다. 일본제철의 이번 US스틸 인수로 미국 내 '현지 생산+정책 우호'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일본 철강사들이 구조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확보하게 됐다. 일본제철의 현지화 전략을 계기로 한국 철강업계도 단순 수출 중심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현지 투자 확대, 합작사 설립, 생산거점 다변화 등을 본격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4월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합작 제철소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차원의 외교·통상 대응 역시 중요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정부의 협상력과 대응 전략이 산업 경쟁력 유지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며 "일본제철은 US스틸을 품음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기술과 자본을 결집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S+] 조선업 호황에 노조 목소리도 커져…올해 임협도 험로
조선업계가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며 수익성 회복의 청신호를 켜고 있지만 노동조합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쟁취하지 못한 보상안을 다시 꺼내든 데다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 요구까지 요구해 올해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 지부는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 결의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을 본격화했다. 지난 14일 회사에 단체교섭 요구안을 전달한 지 닷새 만이다. 노조는 20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노조는 역대급 투쟁을 예고하며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노보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면서 "회사를 키우고 성장시킨 건 원하청 3만8000명 노동자들이고 성과를 제대로 나누지 않으면 신뢰도, 미래도 존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노조는 회사의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근거로 들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82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9877억원) 대비 27.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3억원에서 4337억원으로 1936.2% 증가했다.HD현대중공업 노조는 HD현대 산하 사업회사 노조와(삼호중공업지부, 전남조선하청지회, HD현대인프라코어지회, HD현대인프라코어 군산지회, 미포조선노조) 단체교섭 공동요구안을 전달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조선과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손을 맞잡은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실적 개선 시점에 맞춘 연대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사측의 부담도 커진다. 이들은 지난 17일 공동요구안을 전달하고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과의 면담도 요구했다.본격적인 임협에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울산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백호선 지부장과 만나 노사 협력을 강조했다. 조선산업이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발전하기 위해선 노사 신뢰가 바탕 돼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자고 했다. 노조 요구에도 회사는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의 2023년과 2024년 직원 평균 연봉은 9088만원, 975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7.4% 올랐다. 같은 기간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상승률(3.6%, 2.3%)을 뛰어넘는 규모다.올해 교섭은 지난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쟁취하지 못한 성과급 지급, 근속 수당 인상 등의 보상안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단체교섭은 노사 상호 간 이해와 조율을 통해 최대공약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며 "사우들의 총액 임금이 증가하는 동시에 회사의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한화오션은 아직 교섭을 시작하지 않았으나 올해 임금협상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국회 앞에서 '노조 탄압'을 규탄할 기자회견을 연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가 특수선 파업 조합원을 고소한 것과 집시법 위반을 근거로 집행간부 13명을 고소, 고발해 노조를 억압한다고 비판했다.노조는 RSU(지분보상형 주식) 지급도 요구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할 당시 '성과 목표 달성 시 RSU 지급' 조건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를 근거로 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회사는 노사 합의로 설정한 경영 성과를 달성하지 못해 약정 조건상 RSU를 지급하지 못한다고 맞선다. 한화오션은 2023년 노사 대표 간 상생 협약 합의서를 작성했다. 당시 노사는 '2023년 경영 실적에 따라 사측은 노조에게 RSU 300%를 지급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노조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대우조선 인수 시 노동조합과 지급하기로 합의한 위로금 성격의 RSU지급을 미루고 있다"며 "한화오션의 노동탄압과 현장통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S+] '긴 겨울' 보내는 전기차…모기업에 손 내민 K-배터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K-배터리가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전방 시장 침체와 원가 부담,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가운데 북미 생산기지 구축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 유동성 확보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16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10억달러(약 1조3945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교환사채는 3년물의 만기 구조로 이자율은 약 2% 수준으로 알려졌다.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2년 전 발행한 교환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이뤄졌다. LG화학은 2023년 7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0.77%를 기초자산으로 10억달러 규모 EB를 발행해 전지재료 투자 및 원재료 구매 등에 사용했다. 당시 조달한 교환사채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오자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발행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삼성SDI도 최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자금 확보에 나섰다. 삼성SDI의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는 이 중 33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자회사에 직접 자금을 투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 산업의 중장기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SK온 역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SK온의 해외법인에 대한 금전 대여와 차입보증을 제공해 자금조달을 돕는 식이다. 지난해에도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포드의 합작사인 종속회사 '블루오벌 SK, LLC'의 ATVM Loan(첨단기술차량제조 대출)에 48억1652억만 달러(약 6조7000억원)의 채무보증을 약속했다. SK그룹은 SK온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까지 단행했다. SK온 지원에 나선 SK이노베이션의 부채가 50조원을 돌파하자 SK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통합한 데 이어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3사를 합병했다.포스코홀딩스도 자회사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대주주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분율(59.7%)만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할 방침이다. 규모는 5256억원이다. 배터리 업계가 모회사의 지원을 받는 것은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합작법인을 통한 현지 생산 기반 구축과 단독 공장 설립을 통한 생산 능력 확대로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이 같은 '모기업 지원'은 단순한 긴급 처방을 넘어 그룹의 에너지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주요 그룹은 배터리와 전력망,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규정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에 대한 재무 지원은 단순한 자금 이전을 넘어 그룹의 ESG 비전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그룹 내에서 배터리 사업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666억 달러(약 2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2891억 달러(약 395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12%를 웃도는 성장률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미국서 'LNG선' 만들라는데... 현실성 낮은 이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3년 뒤부터 미국에서 수출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운데 일부는 미국산 LNG운반선을 사용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에서 LNG선을 건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업계에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사장된 미국의 조선업 인프라와 높은 인건비, 적합한 조선소 부재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23일 미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의 해양, 물류 및 조선 부문 지배력 강화에 대한 USTR 301조 조치'에 따르면 2028년 4월부터 전체 LNG 수출량 중 1%를 미국산 LNG선으로 운송해야 한다. 2047년까지 이 비중은 15%로 늘린다.USTR은 미국산 선박으로 인정받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LNG수출에 필요한 개조가 미국 조선소에서 이뤄져야 하고 주요 부품이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2029년부터는 미국산 선체·상부구조 부품과 추진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일부 외신은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USTR 규제로 한국의 한화해운(Hanwha Shipping)이 첫 미국산 LNG 운반선을 건조할 기회를 잡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화해운은 한화오션이 설립한 미국 법인으로 한화그룹 자회사다.이번 USTR의 규제는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영국 선박가치평가업체배슬스밸류에 따르면 중국의 LNG선 수주 점유율은 2022년 30%에서 지난해 38%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70%에서 62%로 줄었다. 한국의 점유율이 중국으로 넘어간 셈이다. 한국 조선사들이 약 3년 치 일감을 수주하며 도크를 채우자 중국이 나머지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격차가 좁혀졌다.업계 안팎에선 이번 규제가 현실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조선업 인프라의 부재다. 미국은 1920년 미국 내 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존스법을 제정했다. 자국의 조선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미국 조선업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관련 기자재 업체의 공급망도 붕괴됐다.현재 생태계라면 미국 조선소에서 LNG선을 건조하기 위해선 주요 기자재를 한국에서 수입해야 한다. 이마저도 미국산 부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재당할 우려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부품 역시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다.인력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은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 상승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 전반에서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조선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 산업으로 사람의 개입이 필수다. 숙련공을 찾기 어렵다는 것도 부담이다. LNG선은 대표적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타 선종보다 높은 기술 난도를 자랑한다.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LNG선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건 한국의 숙련된 노동자들과 꾸준한 R&D 덕분이었다. 미국 노동자들을 한국 숙련공처럼 만들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 수밖에 없어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미국 내 조선소 중 대형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곳을 찾기도 어렵다.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LNG선 표준 선형은 17만4000㎥급으로 길이만 약 300m에 달한다. 서울 남산타워(237m)와 63빌딩(249m)을 옆으로 눕힌 것보다 크다. 대형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선 초대형 도크가 필요하지만 미국엔 이같은 시설을 갖춘 조선소가 없다.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 역시 17만4000㎥급 LNG선을 건조하긴 역부족이란 평가다.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미국 조선소 인수 혹은 전략적 지분 투자 등 여러 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필리조선소 활용 방안을 놓고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비즈S+] K-조선, 환율 고공행진에 웃다… 관세 전쟁에도 '무풍지대'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킹달러'를 등에 업고 미소짓고 있다. 선박 수출의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조선사들은 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미중 갈등으로 한국 조선사로 눈길을 돌리는 선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K-조선이 새로운 호황 국면을 맞았다.━미중 갈등에 환율 고공행진… K-조선, 고환율에 '미소'━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7.8원)보다 5.4원 오른 147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점이자,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143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급등하며 1480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환율 급등의 배경엔 격화하는 미중 갈등이 있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반발한 미국은 중국이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9일 5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자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원화는 약세로 돌아섰다.조선업계는 환율 상승을 반긴다. 대부분의 제조 기업이 고환율로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것과 대비된다. 조선사는 달러로 선박 계약을 체결해 환율이 오르면 같은 배를 인도해도 더 많은 원화를 벌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일 때 100달러의 선박을 수주해 2년 뒤 인도한다고 가정하면 환율이 1100원으로 오를 경우 조선사는 1만원의 환차익을 남긴다.조선업계는 산업계에서 가장 열심히 헤지를 하는 업종 중 하나다. '헤비 테일'(Heavy-tail) 방식으로 해외선사로부터 상당 기간 후에 대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취약하다. 조선사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과 파생상품(선물환 매도계약) 거래로 리스크를 관리한다.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면 조선사는 약속한 시점에 환율이 바뀌더라도 1달러를 1000원에 교환할 수 있다.환 헤지 비율은 조선사마다 다르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회사의 전략에 따른 헤지 전략을 펴고 있으며 통상 70% 이상 환 헤지를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중공업은 100% 헤지 전략을 고수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한다.각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469억원의 외환차익을 거뒀다. 2023년 719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1.6% 증가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외환차익은 3159억원, 37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美, 대(對) 中 제재 강화… 선사들 한국 조선소로 눈 돌려━조선사들은 미중 갈등에 따른 무역장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미국이 대(對)중 규제를 강화하자 글로벌 선사들은 중국이 아닌 한국 조선소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항만 입항 수수료 부과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다.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자국 산업 구제책을 제안했다. 구제책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중국 해운사 소속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경우 1회당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순선박 용적물에 톤당 최대 100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방안을 담고 있다.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하면 해당 해운사의 중국산 선박 보유 비율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거론했다.미중 갈등이 장기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운사들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수년간 중국 조선사의 '단골손님'이었던 그리스 해운사 캐피탈 마리타임은 지난달 한화오션에 초대형유조선(VLCC) 2척을 발주했다. 추가로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조선에 컨테이선 20척을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한 리스크 회피 목적으로 선주들의 중국 발주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우민 한화오션 상선사업부 영업기획팀장도 실적 설명회에서 "미국의 불공정 거래 제재 강화, 미국 정부의 중국 선사 조선소 블랙리스트 등재 등으로 한국 조선소의 선호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글로벌 해운사들이 한국을 주목하면서 국내 조선업의 수주 점유율도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표준선환산톤수·58척) 가운데 한국은 82만CGT(55%)를 수주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에는 한국은 29만CGT(7척, 14%), 중국은 135만CGT(37척, 65%)를 수주했다.
[비즈S+]'성장 vs 승계' 한화에너지 IPO를 보는 엇갈린 시선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회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핵심 에너지 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3형제가 한화에너지 지분 전체를 소유한 만큼 이를 승계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회사는 이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복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하고 IPO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한화에너지는 구역전기사업자로서 여수와 군산 산업단지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집단에너지, 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등 에너지 개발, 생산, 수송, 분배, 판매 기타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한화에너지는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토탈에너지스로부터 확보한 자금을 한화임팩트에 투자해 신사업을 전개 중인데, 현금 확보에 차질이 생기자 IPO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한화토탈에너지스는 한화임팩트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다. 국내 기업 대비 높은 수준의 배당을 이어와 한화임팩트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2015년부터 당기순이익의 최소 70% 이상을 꾸준히 배당해왔으며 2021년과 2022년 배당성향은 100%에 달했다. 배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23년뿐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1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이익 63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신용평가사 S&P는 최근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과 채권 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실적 악화로 한화임팩트의 배당 수입에도 차질이 생겼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한화임팩트 별도 영업현금의 약 77%에 해당하는 자금을 배당하며 현금을 수혈했다.적극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뛰어든 한화임팩트는 지속된 투자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화임팩트의 자회사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2022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4000억원을 출자해 지분 9.87%를 취득했다. 2023년엔 한화임팩트가 2269억원으로 HSD엔진 지분 33%를 인수했다. 현재도 투자형지주사로 바이오·수소·모빌리티·융합기술 등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한화에너지의 IPO가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회사는 승계자금 활용이나 ㈜한화와 합병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IPO가 직접적인 수단은 아니더라도 승계를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다.한화에너지 사업 성장으로 배당에 나설 경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형제가 승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이 전체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양도하며 현금 창출에 나섰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 8880억원, 한화에너지 1236억원을 각각 확보했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4.27%을 추가로 현금화할 가능성이 있다.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 필요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국내외 신인도 제고 등을 위해 IPO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승계 자금 활용이나 한화와의 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비즈S+] 트럼프, 캐나다에 25% 관세… K-배터리 '날벼락'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에 공장을 건설한 뒤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전략을 위해 현지에 진출한 배터리 기업들은 분주하게 대응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미국 행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각)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도 시행한다.트럼프 대통령은 TSMC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자동차 공장 등을 지으면 관세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미국 우회 수출을 위해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미국·캐나다·멕시코의 '3국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았다. 캐나다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혜택을 받은 배터리사들은 미국의 정책에 따라 관세를 내게 됐다.한국 배터리 기업의 대미 투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배터리 대미 투자 신고액은 2021년 2억5300만 달러에서 2023년 38억4000만 달러로 15.2배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고금액은 41억9900만 달러다.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북미 투자를 확대해 왔다. 캐나다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이 생산 기지를 구축 중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49.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투자 규모는 총 40억 달러(5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부터 모듈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중 셀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포스코퓨처엠과 제너럴모터스(GM)은 캐나다 퀘벡주에 연산 3만톤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9월 완공 목표였으나 올해 중순으로 연기됐다. 투자금은 6억3300만 달러다.에코프로비엠도 SK온, 포드와 퀘벡주에 양극재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12억 캐나다달러가 투자되는 양극재 공장은 연산 4만5000톤 규모로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북미 지역에 있는 포드 공장에 공급돼서 차세대 트럭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이미 상당 부분 투자를 집행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난감하다. 매몰 비용이 상당한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수익성 제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관세는) 예견했던 시나리오 중 일부"라며 "시나리오대로 준비하고 있으며 큰 기조는 리밸런싱, 즉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철회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관세를 장기간 부과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명분이 마약 철폐와 불법 이민 방지인 만큼 해당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 관세를 거둬들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관세 부과가 장기화할 경우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중단기적으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명분이 펜타닐과 불법 이민 해결인데 협상을 통해 다른 제스처를 취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방향이 명확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까지는 상황을 관망하는 게 현명하다"고 밝혔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캐나다 정부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버틸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변하는 AI 시장… 존재감 키우는 네이버
네이버가 국내 인공지능(A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민간위원에서 배제되며 입지가 축소됐지만 최근 국가인공지능위원회와 국회에서 AI 관련 논의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치 지형이 변화하면서 네이버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AI 관련 발제를 맡았다. AI 산업 육성을 위한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문연구요원 등 병역 특례 제도를 AI 기업에도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판 챗GPT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중 AI 대결 구도가 첨예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나서 국내 기업들의 자체 AI 기반 마련에 힘 써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보다 하루 앞선 19일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이 네이버 본사를 직접 방문해 AI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방문은 국내 AI 산업 육성과 정책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네이버는 자사의 AI 기술력을 강조하며 소버린 AI(자국 중심 AI) 전략을 내세웠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오픈AI, 구글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한국도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수연 대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규제보다는 AI 산업 진흥을 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민주당)도 "민주당은 추경에 5조원 규모의 AI·과학 예산을 편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AI 반도체,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병역 특례를 포함해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보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지난해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민간위원 선임 과정에서 네이버가 제외된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카카오, SK하이닉스, KT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대거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 합류했지만 네이버의 자리는 없었다. 국내 대표 기업이 빠진 것을 두고 현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작년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 이후 정치 판도가 급변하면서 네이버가 AI 산업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가 생겼다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현 정부 아래 궁지에 몰렸던 네이버가 정부 AI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시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기업 차원에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호소했고 이번 정치권과의 접점 확대를 통해 AI 사업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부 및 국회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AI 사업 확장과 규제 완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행보는 이해진 창업자의 경영 복귀와도 맞물려 있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최근 네이버 사내이사로 복귀할 예정이며 AI 사업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윤석열 정권 하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 탄핵 국면 속에서 다시금 숨통이 트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총수 지정에 한경협 회원까지… '대기업 중량감' 하이브
국내 엔터테인먼트 대기업 '하이브'가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기존 경제 단체와의 접점이 크지 않은 만큼 방시혁 의장의 이번 결정이 단순한 기업 네트워크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대기업 총수로 지정된 방 의장이 1년도 안 돼 한경협에 가입한 탓이다. 지위상 가중되는 부담을 감수하고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와의 갈등, 과즙세연 논란 등으로 점철된 이미지 실추를 만회하려는 의도라는 시각이 많다. 한경협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64회 정기 총회를 열고 새로운 회원사 가입 승인을 알렸다. KT와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하이브, 두나무, 메가존클라우드, 한국IBM 등 신규 회원 46개사가 한경협 식구가 됐다. 방시혁 의장은 이날 정기 총회에 직접 참석해 재계의 일원으로 데뷔전을 소화했다. 지난해 5월 하이브의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지정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 재벌 총수가 된 지 몇 개월 만에 4대 그룹이 속한 모임까지 보폭을 넓힌 것이다. 총수 지정 이후 한경협 가입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한 것은 시기상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브는 이전에도 가입을 요청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바 있다. 2014년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가입한 전력이 있지만 현재까지 회원사로 남아 있는 곳은 YG뿐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성상 기존 경제단체와 연대해 챙길 이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다. 하이브의 경우 방 의장이 대기업 총수로서 대내외적 시선이 집중되는 까닭에 이번 선택의 무게감이 기존 SM·YG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방시혁의 과감한 결정… 갖은 논란에 대기업 브랜드 수성 나섰나━ 방 의장의 이러한 결단은 최근 불거진 위기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와의 전속계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퇴장 이후 뉴진스가 독립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나긴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팀명을 NJZ로 바꾸고 활동하겠다는 입장마저 밝힌 상황이어서 주력 아티스트와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방 의장이 뉴진스가 홍콩에서 공연하지 못하도록 외압까지 넣었다는 의혹까지 일었다. 뉴진스가 상도의를 어겼다는 비판도 있지만 하이브가 자랑하던 레이블 체제가 내부 도전으로 흔들린다는 사실은 악재로 여겨진다. 민 전 대표, 뉴진스와 얽혀 있는 수많은 송사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방시혁 의장과 인기 BJ 과즙세연의 관계가 구설에 오른 것도 대기업 총수에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기존 재벌 오너에겐 찾아보지 힘들었던 논란이 방 의장에겐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빠르게 성장한 만큼 조직 문화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이에 걸맞은 조직 안정을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특성상 이미지 관리가 어느 기업보다 중요한 까닭에 이러한 논란들은 타격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엔터 기업이 기존 경제인 단체로부터 얻을 이익은 사실상 없다고 본다"며 "하지만 하이브라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짧은 시간에 성장해 대기업이 될 만한 준비가 안 된 만큼 경제 단체 가입이 가시적 노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타이틀이라는 시선에도 브랜드 제고가 더 중요했을 것 같다"고 했다.
[비즈S+] 문 열리는 370조 시장… HVAC 시장 공략 각축
냉난방공조(HVAC) 분야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주요 가전기업과 에너지기업들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가정은 물론 사무실, 생산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인 데다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개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도 활용이 가능해 폭발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14일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HVA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58억8000만달러(약 240조1610억원)에서 232년 2569억4000만달러(약 371조9720억원)로 연평균 5.6%씩 성장할 전망이다.특히 북미지역 시장 규모가 2023년 467억4000만달러(약 67조6795억원)에서 오는 2032년 757억5000만달러(약 109조686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HVAC 기술은 주거 및 사무환경 등 생활환경과 제품 제조, 물품 보관, 인력과 화물의 운반 등 전 산업 및 전 과정에 필수적 요소다. 기존의 제품들은 전기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공조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력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이다.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HVAC 장비는 전체 상업용 건물 에너지 소비의 약 40%를 차지한다. 기후 제어 솔루션의 성장으로 인해 HVAC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정부 규제 표준 및 정책으로 인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HVAC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특히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발열 문제 해결을 위해 냉난방공조 기술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HVAC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에어컨을 비롯한 다양한 가전제품에서 축적된 공조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냉난방공조 전문기업 '레녹스'와 삼성전자 50.1%·레녹스 49.9% 지분율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유통망에 레녹스의 유통망을 더해 판매 경로를 확대하고 레녹스는 유니터리 제품 외에 삼성전자의 개별공조 제품까지 판매하며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개별 공조 제품에는 기기간 연결과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싱스'와 집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적용된다. 최근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고효율 하이브리드 인버터 실외기 '하이렉스 R454B' ▲가정용 히트펌프 'EHS'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R32 'DVM' 라인업 등 가정용∙상업용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도 지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의 냉난방공조 컨선털트를 한국에 초청해 B2B 분야 사업협력 확대를 협의한 데 이어 올해 'AHR 엑스포'에 참가해 산업용부터 주거용까지 고객 맞춤형 HVAC 솔루션을 선보였다. ▲모터 회전축에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는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미국 전역의 다양한 기후를 고려한 '인버터 히트펌프' 라인업 ▲'2025 AHR 혁신상' 지속 가능 솔루션 부문을 수상한 '주거용 한랭지 히트펌프' 등은 물론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 체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에너지업계도 HVAC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 분야에서 이미 북미지역 1위를 꿰찼으다. 올해는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를 출시하고 난방 제품인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연계해 통합적인 냉난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사인 귀뚜라미는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주력 계열사들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난방, 냉방, 공조, 에너지가 하나의 기술로 통합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HVAC 시장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오텍그룹도 금융 및 정부기관, 통신 등 주요 기관의 데이터센터 및 기업 사옥에 공조 솔루션을 납품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텍 관계자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통합 솔루션 및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비즈S+] "중국 말고 한국으로"…K-조선, 미중 갈등에 '휘파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을 찾는 선주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중 규제에 선제 대응해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한 의도로 관측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수익성에 집중한 수주 전략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10일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는 1만6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12억달러(한화 약 1조7500억원)에 달한다.하팍로이드는 당초 중국과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물량은 하팍로이드가 중국 양쯔강조선에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면서 포함된 옵션에 따른 것이다. 하팍로이드는 지난해 10월 양쯔조선소와 컨테이너선 12척 건조계약 당시 추가로 6척을 발주하는 옵션을 포함했다.업계에선 하팍로이드가 미중 갈등을 염두하고 한화오션으로 발주처를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규제를 강화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부문 전무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한 리스크 회피 목적으로 선주들의 중국 발주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수요자에 집중한 영업 활동과 함께 시장의 니즈를 세밀하게 분석해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미중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에 대한 중국의 소극적인 대응을 명분 삼아 중국 수출품 전반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산(産) 석탄·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를, 원유·농기계·대형차·픽업트럭 등 품목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해운사들은 미국의 대중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 조선사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에 패널티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고강도 행정명령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해운사들은 각종 대중 규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만에 기항할 때 추가 세금이나 허가 절차를 거치도록 하거나 미국 정부가 중국산 선박을 사용하는 해운사에 보조급 지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 규제를 명분으로 중국에서 건조된 배에 상대적으로 더 엄격한 환경 기준을 적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트럼프 1기 행정부가 실시한 중국 국영기업 제재가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국방수권법을 근거로 중국 1위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해운사가 CSSC에서 건조한 배를 구매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김우민 한화오션 상선사업부 영업기획팀장도 지난달 실적 설명회에서 "최근 중국 조선소의 설비 확장과 대량 수주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의 불공정 거래 제재 강화, 미국 정부의 중국 선사 조선소 블랙리스트 등재 등으로 한국 조선소의 선호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올해도 해운사들의 완만한 발주세 기대되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엔 청신호가 켜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을 지난해 목표치 135만달러(약 19억5900만원) 대비 33.7% 높은 180억5000만달러(약 26조1900억원)로 잡았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높은 10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급진적인 정책을 펴면서 선주사들이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중국을 비선호하는 선주사들이 늘고 있어 한국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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