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여동생의 대답은 바로 세금이다. 죽음에 비견될 정도로 세금이 그리도 중요한 문제일까?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지만, 고액 자산가일수록 재테크의 제 1수칙으로 절세를 꼽을 만큼 세금을 중요시한다. 매일 부자고객을 만나는 한 PB도 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부자는 사전에 세금을 검토해 납부할 금액을 예측하고, 빈자는 (정부가) 떼 간 세금을 나중에 확인한다."
금융상품의 선택에 있어서도 이러한 세금 문제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비과세 상품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챙길 수 있는 저축보험이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협 '저축공제' 돌풍
재테크 공황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눈에 띄는 재테크 상품이 드문 요즘 신협 저축공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협이 지난 6월1일 출시한 신협 무배당 스마일 저축공제는 판매 1주일 만에 수납 보험료 기준 70억원의 계약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루 평균 10억원 이상 팔려나간다는 것. 신협중앙회 공제사업 추진 이래 단일 공제상품으로 최단기 최다 판매 실적이라고 신협 측은 밝힌다.
비단 신협 상품만이다. 여유자금을 장기적으로 굴리고자 하는 강남의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저축보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팀장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절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축보험에 대한 가입 문의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최근 월납 1억원짜리 계약이 이뤄지는 등 (신PB 개인 기준) 지난 3월 이후 매월 50~60건 이상의 가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5%이자 저축보험 = 비과세,복리 효과 고려 시 연 7%대 효과
저축보험이 인기를 끄는 것은 명칭 그대로 보험과 저축의 장점만 쏙쏙 뽑아내 결합시킨 상품으로, 10년 이상만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종합과세에 해당되는 거액 자산가의 경우 최고 38.5%의 세금을 내야 하는데, 저축보험에 가입한 금액에 대해서는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신동일 PB는 "금융자산 10억원 규모의 자산가라면 1년에도 약 5000만원 가까운 이자소득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고 38.5%나 되는 세금의 부과 대상이 되느냐 아니냐는 매우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자가 복리(複利)라는 점도 저축보험의 인기 요인이다. 이자가 복리로 붙어 원금과 이자를 더한 액수에 다시 이자가 적용되므로 만기 시 받게 되는 이자가 두둑하다.
게다가 이율 또한 일반 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꽤 높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이 저축보험에 적용하는 이율은 대부분 5% 안팎이다. 신동일 PB는 "5% 수준의 저축보험은 비과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7%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6월 기준 '삼성화재 저축보험 수퍼세이브'와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 리치웨이플러스보험', 그리고 메리츠화재의 '모아리치(Rich)1001'이 모두 5.1%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HSBC생명의 '무배당 모아저축보험'은 5%, 대한생명의 '대한웰스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은 4.9%다. 신협 저축공제 역시 6월 공시이율이 4.9%이나 만기 유지 시 보너스 금리를 최고 1%포인트 추가 지급한다.
이러한 공시 이율은 상품 구조가 대부분 유사한 저축보험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장의 이율만을 보고 저축보험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효진 하나HSBC생명 Agency팀 과장은 "일반적으로 고객들은 현재의 공시이율을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지만 (주로 월 단위) 공시이율은 변동성을 지니고 있다"며 "보험이 장기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별 공시이율 비교와 더불어 운용사의 안정적인 장기 운용능력(운용 철학)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 예금과 달리 상해 보장 등 보험 혜택까지 누릴 수 있으므로 상품별로 보장 내용도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삼성화재 저축보험 수퍼세이브는 각종 상해관련 보험보장에 평일 베네스트골프장 라운딩 및 골프아카데미 예약을 대행하는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대한웰스저축보험은 무배당 재해보장특약, 무배당 수술보장특약을 통해 여러 재해 및 수술에 대해 보장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급사유에 따라 재해에 대한 지급금액은 최고 1000만원, 수술 시에는 최고 300만원까지 지급한다. 현대해상 하이라이프 리치웨이플러스보험은 운전비용, 실손의료비 보장, 골프관련 보장 등 41개의 다양한 보장담보를 구비하고 있다.
만기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3년, 5년, 10년, 15년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비과세 혜택을 얻으려면 10년 이상 가입해야 하므로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상미 대한생명 상품개발부 과장은 "저축보험도 보험 상품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사업비로 떼어가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최소 7년 이상은 가입해야 해약 시 원금손실 등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당장 쓸 돈이 아니라 저축보험에 묻어두려 가입했는데 갑자기 긴급자금이 필요하게 됐다면? 이때는 해약 대신 중도인출 기능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대해상 하이라이프 리치웨이플러스보험은 보험기간 중간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적립된 책임준비금의 80% 한도 내에서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메리츠화재의 모아리치(Rich)1001은 해약환급금의 90%이내에서 연 12회까지 중도인출을 할 수 있다. 하나HSBC생명의 무배당 모아저축보험은 연 12회, 1회당 해지환급금의 50% 범위 내에서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여유자금이 있을 경우에는 추가납입이 가능하다. 신동일 PB는 "보험료의 200%까지 추가납입이 가능한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이러한 추가납입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축보험은 만기 시 수령방법도 고객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부분 고객의 재무상황에 따라 일시금 또는 연금 등 목적자금을 원하는 형태로 수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