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지갑 '모바일카드'가 진화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앞다퉈 소비자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어서다.
 
모바일카드는 카드사와 소비자 모두 이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카드사들은 카드 제조비와 배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별도의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한 데다 카드 분실위험을 줄일 수 있다. 카드사들은 분실위험을 줄인 만큼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앱형카드 모바일카드 대전 '후끈'
 
모바일카드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유심(USIM)과 앱(App) 형태다. 유심형은 카드정보를 스마트폰 유심칩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결제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가 이뤄지고 스마트폰 전원이 나간 상태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가맹점들이 고가의 리더기를 구입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것이 앱형 모바일카드다. 앱형은 가맹점에서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고 기존 단말기를 업그레이드만 해도 결제가 가능해 편리하다.
 
신한카드가 가장 먼저 앱형을 도입했다. 사용자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가맹점이 급속도로 늘면서 신한앱카드의 경우 출시 두달 만에 10만명을 훌쩍 넘었다. 앱카드는 고객이 앱을 다운로드 받아 보유한 본인의 카드를 등록한 후 바코드, QR코드, NFC, 직접 입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앱카드는 별도의 카드발급 없이 기존 보유카드를 앱에 등록해 사용하기 때문에 휴대폰 기종 및 유심에 상관없이 앱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조만간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도 앱카드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앱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카드 마케팅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춘추전국시대 유심형 모바일카드 인기 여전

 
이처럼 카드사들이 새로운 모바일카드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국내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유심형카드다.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가 리드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올해 4월 카드업계 최초로 모바일카드 누적 이용금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입자 수는 75만명을 넘었다. 연간 이용금액도 눈부시다. 2010년 10억원에서 2011년 120억원, 2012년 580억원으로 2년 동안 약 60배가량 증가했다. 또 올해 안으로 모바일카드 연간 매출 2000억원, 가입자 수 1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SK카드는 '클럽SK카드', '메가캐쉬백2 체크카드' 등 모바일카드 발급이 가능한 150여종의 신용 및 체크카드 라인업을 구축했다. 바코드 기반의 선불형 모바일카드인 '하나SK 모바일선불카드'도 발급 중이다. SK텔레콤 고객뿐만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 고객 모두 하나SK 모바일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SK카드를 바짝 뒤쫓는 곳은 BC카드다. 2011년 11월10일 '업턴(UPTURN)카드' 발급을 시작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은 580여종의 모바일카드를 내놓았고 지난 5월까지 58만장을 발급했다. 유심 없이도 사용 가능한 다양한 결제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특히 결제전용앱(mISP)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540만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결제서비스도 BC모바일카드의 장점이다. 편리한 결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카드 외에도 논스톱 유심방식의 온·오프라인 결제 풀 라인업을 구축한 것. 또 아이폰 등 모바일카드를 이용할 수 없는 비NFC폰 사용자가 많은 것을 고려해 mISP서비스와 바코드결제 등 다양한 결제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신한카드도 유심카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2007년 5월 세계 최초로 유심 모바일카드를 무선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OTA(Over The Air) 시스템을 상용화한 바 있다. 현재 140여종의 주요카드를 유심 모바일카드로 발급하고 있다. 발급건수는 56만여장에 이른다.
 
외환은행도 모바일카드 대전에 참여 중이다. 고객이 2X카드와 윙고체크카드 등 30종의 신용·체크·선불카드를 모바일카드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카드 발급 및 모바일 간편결제를 통해 스마트폰에서의 안전하고 간편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해 매달 70억원가량의 모바일결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 제휴 선불카드인 '외환플러스캐시(PlusCash)' 상품의 경우 플라스틱카드와 모바일카드를 동시에 발급받을 수 있다.
 
모든 조회 및 충전, 선물하기 등 서비스를 플러시캐시 앱으로 제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모바일로 선불카드 혜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외환은행은 국내에서 사용한 것과 동일하게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온라인결제 등 모바일카드 결제에 맞는 혜택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