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보장제를 실시하는 오피스텔 공사현장. /사진=머니투데이DB


# 지난해 8월 주부 최모씨(62)는 서울 왕십리 인근의 계약면적 48㎡ 오피스텔을 2억원에 분양받았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함께 국내 부동산시장 또한 침체지만 오피스텔만큼은 안전하다는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난생 처음 투자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후회하고 있다. 정부가 주택임대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팔기로 결심했지만, 아직까지 임자를 만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최씨가 분양받은 오피스텔 주변으로 잇따라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이 지역 오피스텔들의 공실률 또한 늘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은 늘고 수익률은 하락하고

대표적인 수익형부동산인 오피스텔의 임대료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공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입주량이 눈에 띄게 늘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데다 정부가 발표한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까지 겹치면서 임대수익률 하락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000여 가구였던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지난해 3만여 가구에 이어 올해는 4만여 가구로 4년 전보다 6배에 육박한다. 이 같은 공급확대는 곧 공실의 증가로 이어져 수익폭도 줄었다. 지난 2006년 전국 오피스텔 연간 임대수익률은 6%대 후반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5%대 후반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공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준공되는 오피스텔은 동(棟)수 기준으로 전년보다 28% 늘어난다. 입주물량 가구 수로 따지면 전년보다 8400여 가구 늘어난 4만1300여 가구가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렇듯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피스텔 수익률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경기, 인천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 8개 시·도 오피스텔 월세는 전달에 비해 0.2% 하락했다.

여기에 정부의 '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오피스텔의 인기는 한풀 더 꺾였다. 세금부담과 소득노출을 우려해 오피스텔을 처분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매물은 넘쳐나고 월셋값도 떨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오피스텔 허가, 착공면적이 전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문제는 앞서 인허가된 물량이 완공되며 실제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라며 "향후 2년 정도 오피스텔의 투자수익률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입지·임대수요 등 꼼꼼하게 따져야

전문가들은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입지, 임대수요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공실률을 낮추고 높은 월세를 받고 싶다면 서울 강남권 등 직장인 수요가 풍부한 곳이 좋다. 강남지역은 월 임대료 수준이 3.3㎡당 90만원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 다만 오피스텔 매입가나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비싸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1억~2억원대로 투자하고 싶다면 신촌·영등포·여의도 등 서울 도심, 서울 구로·성북 등 대학가와 업무 밀집지역인 성남 분당 등이 좋다. 서울 변두리나 외곽도시라도 지하철역과 가깝고 광역 교통망이 편리한 역세권은 출퇴근이 편리해 배후수요가 두텁다. 신분당선이나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 주변지역이 살펴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