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지역에 사는 사파리 루시(Safari Lucy)씨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다.

이국땅에서 온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빗물이 줄줄 샐 정도로 낡은 집이 강한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튼튼한 새집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들 봉사자는 한국에서 온 KT&G 임직원과 대학생이다. KT&G가 해외 저소득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상상빌리지’ 프로젝트를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것.

국내 대표 사회공헌기업으로 알려진 KT&G가 ‘상상빌리지’사업을 필두로 국내를 넘어 해외 사회공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G 임직원 및 대학생 봉사단 50명은 지난 2월9일부터 일주일간 현지 주택을 재건축해 저소득 가정의 따스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상상빌리지-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사진제공=KT&G

상상빌리지사업은 해외 빈곤층 거주지역 개선과 자립을 돕는 KT&G의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첫 대상지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지역에 12개월간 총 6억4000여만원을 지원해 가정집 40채를 개축한다.

공용화장실을 설치하고 배수시스템도 보수해 생활 환경을 종합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이뿐만 아니다. 저소득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위생 및 금융 등의 교육도 제공한다.

봉사에 참가한 대학생 김동규씨는 “노후된 집을 부수고 새롭게 개량하는 일이 힘은 들었지만 좀 더 튼튼하고 깨끗하게 태어난 집을 보고 기뻐하는 현지 거주민들을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집짓기 봉사 후에는 참가 대학생들의 ‘아리랑 퍼포먼스’와 ‘케이팝(K-POP)', ‘난타’ 등 공연과 현지인들의 전통공연이 어우러져 문화교류의 장으로 행사가 확대됐다. KT&G는 인도네시아 외 다른 국가에도 ‘상상빌리지’ 프로젝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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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해외로 ‘함께하는 기업’ 

KT&G는 지난 10여년간 해외에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함께하는 기업 KT&G’ 실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우즈베키스탄과 몽골에서 심장병 환자 등을 대상으로 수술과 진료 등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으며 지난 2005년부터는 오랜 내전을 겪은 캄보디아에 대학생 봉사단을 파견해 캄보디아 최초 선상유치원 설립, 아동 도서관 기증, 학교 시설물 건립 및 보수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인도네시아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수술을 지원하고, 수술기법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현지 의료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한국어학당’도 설립했다. 자카르타는 한류 문화 확산의 중심지이자 한국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는 늘고 있으나 교육시설이 부족해 한글 보급과 한국문화 전파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이다. 체계적인 교육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어학당이 인도네시아에 한글을 보급하고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

사회공헌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매년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매출의 2% 수준인 5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수익이 아닌 매출액의 2%가 넘는 비용을 사회공헌 활동비로 지출하는 것은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이에 더해 KT&G는 사회공헌 비용을 매출액의 3%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KT&G는 진정성에 기반한 독창적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와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며 “해외 50여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저소득층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T&G의 기부패러다임 '상상펀드-기부청원제'

‘상상펀드’와 ‘기부청원제’는 KT&G가 전파하는 독창적 기부문화다. 지난 2011년 만들어진 상상펀드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금액에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매칭(Matching)하고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를 시간당 1만원으로 환산한 금액을 회사에서 추가해 조성하는 기부금이다.

상상펀드의 연간 운영 금액은 35억원 규모로,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 KT&G는 임직원 한명 한명의 소중한 마음이 담긴 이 금액을 저소득 중증환자를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기부청원제는 임직원들이 직접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자신들이 손수 모은 기금의 수혜자를 선정하는 KT&G만의 독특한 제도로, 한단계 발전한 기업의 기부문화로 평가된다.

임직원들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연을 사내전산망에 올리고 여기에 추천하는 댓글 수가 200개 이상일 경우 청원내용을 채택하게 된다. 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직원 대표로 구성된 기금운영위원회가 실사를 통해 기부금액 등 제반사항을 결정한다.

이외에도 KT&G는 지난 2003년 KT&G복지재단을 설립해 현장 중심의 지역밀착형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차 지원사업’으로, 복지수혜지역 특성상 좁은 골목길에서 기동성을 위해 경차가 가장 필요하다는 사회복지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지난 2004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1100대의 경차를 전달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