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의 해외자회사 ‘밥캣’(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DIBH)이 두산인프라코어를 넘어 두산그룹의 '실적효자'로 손꼽힌다. 올해에도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을 견인한 밥캣에 부푼 기대를 갖고 있다.
◆'미운오리새끼'의 대변신
두산그룹은 지난 2007년 밥캣을 미국 잉거솔랜드로부터 49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1년 후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밥캣의 기업가치가 추락했다. 여기에 지난 2008년과 2009년 2년 동안 적자 규모만 2조5000억여원으로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에서 1조원 상당의 자본을 추가 투입해야 할 만큼 골칫거리로 통했다. 업계 이곳저곳에선 밥캣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실패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의 성장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22.6% 증가한 453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기계, 공작기계, 엔진부문 등 주요 3개 사업부문 모두 흑자를 내며 플러스 성장을 이룬 것.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성과를 거둔 것은 북미 소형 건설장비시장에서 선전한 밥캣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밥캣이 거둔 성과는 바퀴 타입의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와 무한궤도 타입의 ‘콤팩트 트랙 로더’(CTL) 등 대표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한 결과다. 특히 SSL은 북미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CTL 역시 선봉에 설 만큼 자리를 잡았다.
신제품 출시도 매출을 이끌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를 미뤄온 글로벌 건설장비업체들과 달리 밥캣은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 ‘M-시리즈’ 등을 출시했다. M-시리즈는 고객과 딜러로부터 품질향상에 따른 호평을 받고 북미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성장 가속화…상장은 시간문제
밥캣은 올해에도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밥캣은 미국 노스다코다주 비즈마크 사업장에 최첨단 R&D센터를 준공했다. 신기술 개발과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복합연구시설로 최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로 아이디어 도출부터 시제품 제작, 컴퓨터 시뮬레이션 테스트까지 한번에 수행할 수 있어 단기간 내 신제품 개발 추진이 가능하다. 또한 8만9000㎡ 규모의 야외 장비 시험장을 별도로 갖춰 다양한 조건에서의 시제품 테스트가 가능하다.
한편 증권가는 밥캣의 상장시기를 내년 초로 전망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내년 초 밥캣의 미국증시 상장을 추질할 것이란 관측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를 두고 “밥캣의 상장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 두산그룹에서 상장에 대한 의사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