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최씨(37)는 지난 4월 중국펀드와 중소형주펀드에 각각 가입했다. 당시 중국증시는 끝모를 랠리가 지속됐고 국내증시도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밋빛 환상은 곧 깨지고 말았다. 지난 6월 중국증시는 걷잡을 수 없이 폭락했고 국내증시 역시 2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최씨는 쓰디쓴 손실의 아픔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최근 하락폭을 조금씩 만회하고 있지만 최씨는 새로운 펀드 포트폴리오를 짜기로 했다.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중국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쳐 자산가치가 불어나는 가운데 후강퉁 시대를 연 중국은 주식시장의 황금기를 만들어냈다. 국내증시도 중국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중국 관련 펀드와 중소형주펀드를 투자자에게 추천했다. 하지만 중국펀드는 이내 고꾸라졌고 중소형주펀드도 최근 들어 맥을 못추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펀드투자가 단기간에 성과를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가 가기 전 펀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겨울이 오기 전에 한번쯤 돌아봐야 할 펀드는 무엇이 있을까.

/사진=뉴시스 박태홍 기자

◆ IPO 물량 증가… 공모주펀드
기업공개(IPO)시장이 활기를 띤 가운데 아직 상장을 앞둔 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공모주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는 각각 11개, 62개의 기업이 새로 증시에 진입했다. 또 심사청구서를 제출했거나 심사승인이 완료된 기업도 코스피 8개, 코스닥 44개로 집계됐다. 이대로 모두 상장에 성공한다면 전체 124개로 지난해 상장한 109개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일반공모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큰 이득을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때 공모주펀드를 이용하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펀드는 일반투자자와는 다르게 따로 공모물량을 배정받기 때문이다. 또 주식비중을 30% 이내로 투자해 기대수익은 주식형펀드를 따라갈 수 없지만 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공모주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90~200% 범위 내에서 시초가가 결정된다. 가령 공모가가 1만원이라면 최대 2만원에 시초가가 정해지고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2만6000원까지 상승해 공모가 대비 16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시초가가 공모가의 90%인 9000원에 결정되고 하한가를 기록해 6300원까지 떨어질 경우 총 37%의 손실을 보게 돼 상대적으로 손실 크기가 제한되는 효과가 있다.

이대희 하이투자증권 상품개발팀 차장은 “4분기 이후 주요 기업들의 IPO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모주에 일부 투자하는 채권혼합형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4분기 추천펀드를 낸 11개 증권사 중 공모주펀드를 추천한 증권사는 7개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펀드는 ‘KTB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채권혼합)’, ‘하이공모주플러스10’,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다. 


◆ 정책 의한 배당성향 증가… 배당주펀드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투자대상으로 배당주펀드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1%대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들어 배당수익률과 금리의 격차가 커짐에 따라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배당을 늘리기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배당소득증대세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만큼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주는 연말에 배당을 실시하는 12월 결산법인이 대다수인 국내에서 9~11월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다. 실제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상반기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되던 배당주펀드는 지난 6월 510억원 순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지난 10월21일까지 2234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보다 안정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주가가 소폭 하락하더라도 배당금이라는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8.81%로 일반주식형펀드의 5.04%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익률도 높지만 증시가 하락할 때 배당주는 방어적 성격을 띤다. 일반주식형펀드의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은 -6.24%다. 하지만 배당주펀드는 절반도 안되는 -3.07%의 손실로 자금을 지켜냈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지수선물 상장과 함께 연기금이 전통적인 고배당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으며 연말 배당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 매수세의 결집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배당주 강세현상은 4분기 증시에서 유의미한 투자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역시 배당주펀드는 11개 증권사 중 9개사의 추천목록에 오르며 명성을 입증했다. 많은 추천을 받은 펀드로는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연말정산에 대비… 연금저축펀드

내년 초 있을 연말정산에 대비해 연금저축펀드도 관심 가질 만하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400만원을 납입할 경우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아직 가입하지 않은 투자자에게는 유용한 투자전략으로 활용된다.

연금저축펀드는 올 들어 꾸준한 자금유입세를 보였다. 지난 1월 850억원의 순유입을 시작으로 단 한번도 순유출을 기록한 적 없이 지난 9월까지 총 1조533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저금리 극복과 노후대비 필요성 증가, 절세 수요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금저축펀드는 장기투자의 성격이 있어 과거 수익률이나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히려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3~5개의 연금저축펀드를 운용하길 권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금저축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장기플랜이며 수익성과 더불어 변동성 관리가 생명”이라며 “향후 시장전망, 자산의 변동성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적립투자와 리밸런싱을 통해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것이 연금저축 투자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