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대 0.09%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신한은행의 5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은 연 3.11~4.47%로 한달 사이에 0.22%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97~4.72%에서 3.17~4.76%로 0.20~0.04%포인트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은 3.00~4.70%로 0.07%포인트, NH농협은행은 3.05~4.35%로 0.19~0.09%포인트 각각 인상됐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2.96~4.27%로 유일하게 2%대를 유지했지만 0.09%의 상승폭을 보이며 금리인상에 동참했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66%로 지난달 1.57%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은행 관계자는 “1994년 미국 금리인상의 효과로 1997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며 “미국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은행권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돈 벌어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의 부채관리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더욱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계기업은 연명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기업부채 현황 및 기업구조조정에의 시사점'에 따르면 대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9.3%에서 지난해 14.8%로 빠르게 증가했다. 중소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 2009년 13.5%에서 2015년 15.3%로 증가속도가 더 빠르다.
특히 조선, 운수, 철강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한계기업 비중과 부채비율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조선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6.1%에서 지난해 18.2%로 12.1%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운수업은 8.9%포인트, 철강업은 6.9%포인트 올랐다. 운수업의 부채비율은 2009년 138.0%에서 지난해 200.3%, 올해 6월 357.7% 급등했다.
또한 대출원금 상환부담이 커져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는 저소득·저신용자들의 이자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상환지출 비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7.7%로 1년 사이에 1.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순자산이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을 40% 초과하는 한계가구는 금융부채 규모가 400조원, 전체 금융부채의 32.7%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계가구의 경우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평균 507%에 달해 비한계가구(77%)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DSR 역시 한계가구(평균 109%)가 비한계가구(15%)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즉, 한계가구는 금리상승에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비율이 높아져 가계관리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정부와 함께 시장안정화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