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할인점 ‘까르푸’ 에서 동부대우전자 냉장고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현지 판매사원 모습. / 사진=동부대우전자
대유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동부대우전자가 ‘동부’ 간판을 떼고 ‘대우전자’로 거듭난다. 2006년 파산으로 사라졌던 ‘대우전자’가 12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옛 이름을 다시 찾은 대우전자가 1990년대 가전시장의 ‘탱크주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년만의 회사 이름 회복

대우전자는 1974년 설립돼 1990년대 중반까지 국내외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제품의 튼튼한 품질을 강조한 ‘탱크주의’를 앞세워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1995년 전 세계 22개국에서 대우전자 33개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당시 한국 가전제품 수출의 38.8%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전자도 위기를 맞게 된다. 에어컨, TV 등 주요 사업부를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2006년 파산했다. 이후 소형세탁기 ‘미니’ 등 차별화된 1인 가전제품으로 다시 부활을 알렸고 2013년 동부그룹에 매각됐다.

동부그룹은 당시 대우전자를 인수하기 위해 ▲3년내 순자산 1800억원 이상 유지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 등을 약속하며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135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동반매도청구권(대주주의 지분 동반매각)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도 달았는데, FI는 약속이 충족되지 못하자 동부대우전자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중동과 남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동부대우를 인수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에서는 대유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란 엔터텍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해외로 매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FI가 엔터텍 측과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품게됐다.

◆대유위니아와 융합은 어떻게

대유그룹은 중견 가전업체인 대유위니아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따라서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의 사업을 어떤 식으로 조정해 시너지를 이끌어내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업계에서는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통해 대유위니아의 염원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딤채'의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고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90% 가량이다.

반면 동부대우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TV 등 다양한 가전제품 생산 능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에서의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따라서 동부대우전자가 보유한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망을 공유해 대유위니아의 체질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별도 체제로 운영하고 브랜드도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 2개를 함께 사용할 방침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위니아대우’ 하나로 통합해 사용한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두 회사가 합병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대유 측은 아직까지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대유 관계자는 “어떤식으로 사업조정이 이뤄질지는 일단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에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